朴대통령, 아프리카 군사외교… 北우방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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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아프리카 군사외교… 北우방국 공략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5.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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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국방차관 동행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및 오찬에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의 대회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나서며 군사외교에 나선다.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국을 공략해 대북제제를 한층 더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한국과 아프리카의 군사 협력은 지금까지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며 “이번에 군사 협력을 시작(킥오프, kick off)를 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인적 교류를 포함해 군사 협력의 기초 단계부터 교류·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방문하는 아프리카 국가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3개국이다. 그 가운데 북한의 오랜 우방이었던 우간다가 주목된다.

북한은 우간다에 군사교관을 파견하는 등 군사 분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반면, 한국은 우간다와 군사 협력이 거의 없다.

군 관계자는 “정부는 작년부터 우간다와 군사 협력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며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첫 결실을 거두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국방 분야의 인적 교류와 방산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프리카 군사외교는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대북제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동행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군 관계자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면 북한의 무기 수출 길을 끊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군사외교로 대북 국제공조를 한층 강화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이었던 이란을 방문해 핵확산방지조약(NPT) 준수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맺어온 이란이 최고위층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북한에 대해서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아프리카 군사외교도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는 정부의 판단아래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군사회담 요구를 “핵개발 책임을 덮고 넘어가려는 면피용”이라고 일축했다.

홍 장관은 “북한과 교류가 있거나 우방이던 국가들까지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고 제재에 동참하고 있어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공개적 언급은 꺼리지만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부담스러워하는 국가들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문상균 대변인도 “현재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은 북측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으로 인한 것임을 강조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란, 우간다 등 북한 우방국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대북전략이 상당히 유효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국제정치학교수는 “박 대통령은 평양의 우방국들을 떼어놓으려고 해왔기 때문에 (북한과 이란의) 협력을 감소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면 이란이 큰 수확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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