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잇단 악재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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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잇단 악재에 골머리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5.23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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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기 연속 적자…‘싸이메라’ 유료 사진 앱 필터 베끼기 논란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실적 적자, 표절 논란 등 잇단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올 1분기 매출액 157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0억2000만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소폭 줄였다.

이로써 SK컴즈는 무려 18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12~2014년까지 각각 468억원, 448억원, 1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엔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컴즈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올해에도 적자가 계속돼 5년 연속 적자를 지속할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SK컴즈는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박상순(51)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올해 모바일에 집중해 흑자 전환하는 등 재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삼성, 옥션, NHN 등에서 재직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부터 제이큐브인터렉티브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업계에선 쇼핑·포털 등 ‘IT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외부인사 영입으로 내부 조직 쇄신을 이뤄보자는 분위기다.

SK컴즈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한 바 있다. 2011년 말 1300명 규모였던 직원 수는 현재 300여명에 불과하다. 직원 연봉 동결 및 삭감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사실무근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힘들었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제2도약에 박차를 가하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과의 시너지는 기대되는 부분이다.

포털 ‘네이트’는 이스트소프트의 줌인터넷 ‘줌닷컴’과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 SK컴즈의 간판이다.

전체 매출의 93.6%(148억원)가 디스플레이 및 검색 온라인 광고에서 나오며, 네이트와 네이트온의 유료 콘텐츠도 10억원 가량 차지한다. 커뮤니티 네이트 판이 자리 잡아, 나름대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SK컴즈는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메라’의 수익 모델 찾기에 분주하다. 글로벌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 간 거래(B2B) 광고 상품 발굴 및 도입이 쉽지 않아,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iOS용 사진 필터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아날로그필름’ 시리즈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SK컴즈에 비상이 걸렸다.

장두원 오디너리팩토리 대표가 트위터에 “SK컴즈의 싸이메라에서 아날로그 파리 필터를 그대로 베꼈다”며 “대기업이면 그래도 되는 건가”라고 언급했기 때문. 그는 싸이메라 필터가 30일 무료로 풀리면서 다운로드 수 감소 등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SK컴즈는 도용 논란에 휩싸인 사진 필터를 삭제 조치했다. 싸이메라 측은 “많은 이용자분들의 우려 사항에 공감하고 주신 의견을 존중해 해당 아이템을 종료했다”며 “사업자와의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며 이용자 분들께 드린 불편사항에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SK컴즈는 지난해 5월 출시한 공유형 SNS 서비스 ‘릴레이픽스’를 최근 종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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