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희정과 경쟁한다면 영광”
상태바
문재인 “안희정과 경쟁한다면 영광”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5.22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희정의 ‘볼펜투수론’에 화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0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같은 좋은 후배들과 제가 경쟁할 수 있다면 그것만 해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에서 ‘노사정포럼’에 참석, ‘포용적 성장과 노동, 그리고 일자리’라는 주제로 비공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만큼 우리 정치가 발전하는 것이라 본다”며 “(안 전 지사는)우리 당으로서는 아주 든든하고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안 지사는 “불펜투수로 몸풀 것”, “열심히 몸 만들고 연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안 지사는 “시대의 요구가 있을 때 준비가 안 된 건 군대조직으로 치면 장수의 문제이고, 부름에 응답하지 못하는 건 가장 큰 죄”라고도 덧붙였다.

안 지사는 최근 대권에 대한 뜻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안 지사는 지난 17일에는 충남 예산에서 열린 더민주 충남도당 당원 토론회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정치로 우리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며 자신의 대선출마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광주 5·18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안 지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갈등은 논란의 주제가 아니고 정부는 그 공연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호남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가 본격적으로 대권에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온다. 물론 안 지사가 자신을 ‘볼펜투수’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지만 문 전 대표와 잠재적인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미묘한 기류가 돌고 있는 모양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