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란은 기회의 땅?
상태바
[기자수첩] 이란은 기회의 땅?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5.19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시중 은행들이 해외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경기마저 부진하면서 국내 시장의 영업환경이 나빠지자 수익 기반 다양화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금융당국 역시 금융회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며 해외 진출 요청은 대부분 허가해 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원회가 이란 중앙은행과 은행감독을 위한 정보 공유와 감독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이란 금융시장 진출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의 해외 진출에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지역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적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5억7210만 달러(6600억원)으로 전년보다 9% 감소했다.

KB국민, NH농협, KEB하나, 우리, 신한 등 국내 5대 은행은 해외 네트워크가 102곳 늘어난 반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3%에 그쳤다.

고객 확보를 위한 신시장 개척보다는 단기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내는 쪽으로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사들이 오십보백보 식의 영업 전략을 갖고 동남아시아 인수합병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인수 경쟁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이 커져 경쟁력 약화를 자초했다.

앞으로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허가 없이도 이란 기업과의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국책은행 및 국책금융기관이 건설사 지원에 나서는 한편 시중은행들도 재정지원에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시장이 저금리 지속과 과당경쟁 속에 있어 시중은행들에게 해외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독려 속에 국내은행들이 끊임없이 해외진출을 모색해왔지만 지금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란의 빗장이 열리면서 우선은 국내기업 진출이 우선시 되겠지만 제 2의 중동붐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지고객을 위한 마케팅 전략 등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가 요구된다.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꼬리표를 떼고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