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증가 상장사들, 삼성전자 빼면 매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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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증가 상장사들, 삼성전자 빼면 매출 ‘그대로’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5.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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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효과·비용절감 노력 등 단발요인 의존해 한계 노출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외형 성장은 정체되고 이익만 증가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7일 연결 제무제표를 작성하는 12월 결산법인 592개사 중 519개사 올 1분기 실적을 분석, 영업이익은 13.94%, 순이익은 19.41%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은 환율효과 및 비용절감 등 단발성 요인에 의존한 측면이 많아 연속적인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올 1분기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52%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6.62%에 비해 0.90%포인트 개선됐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5.69%로 0.91%포인트 올랐다.
 
반면 매출액은 0.24% 증가하는데 그쳐 외연 확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 같은 경향이 더 뚜렷해져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들의 1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0.4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4.61%, 순이익은 21.28% 늘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이익이 일부 개선됐지만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가 아닌 소위 ‘불황형 수익’구조가 강화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사들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이나 인건비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 등을 꼽으며 매출과 수익이 함게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은 “상장사들의 매출액이 횡보를 한다는 것은 영업이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당장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을 줄여 마진이 일부 개선됐으나 지속적인 수익으러 연결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 역시 “환율효과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이 이익 개선으로 연결된 것”이며 “1분기 실적만으로 이익 개선추세의 지속성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KRX와 상장사협의회가 역시 1분기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인 코스닥 업체 75개사 중 676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4.28%, 영업이익 2.55%, 순이익은 1.9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정유·화학이 유가 및 환율효과로 정제마진 등 실적이 개선돼 상장사 영업이익 20위 안에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53.22% 증가한 SK이노베이션, 106.53% 늘어난 S-Oil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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