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 급락…‘바닥’인식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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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가 급락…‘바닥’인식 팽배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5.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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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집중 매도로 올 3월 이후 개인만 순매수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삼성그룹의 지주사로 재탄생한 통합 삼성물산 주가가 급락, 조만간 바닥을 치고 상승 반전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12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감, 작년 1월22일 12만4000원을 기록한 뒤 최저가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지난해 5월27일 제일모직이 21만5500원으로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데 비해 주가가 약 40% 하락한 것으로.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으로 출범한 지주사로서 위상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셈이다.

건설은 물론 패션·리조트·바이오 부문 등을 영위하는 삼성물산은 작년 9월 출범당시 오는 2020년까지 연간매출 60조원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저유가 기조로 건설부문의 수주실적이 저조하고 패션·리조트 부문도 내수 경기침체로 인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회계분식 논란을 제거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1분기 해외건설 프로젝트 손실을 우선 반영하자 434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이 확인됐다.

또한 삼성물산의 경영실적 회복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면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계획 등 호재도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영실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각종 연기금은 물론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올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삼성물산 주식 409만5973주를 순매도했 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160만7738주를 순매도하면서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국민연금이 작년 9월2일 삼성물산 주식 1131만3767주(5.9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현재 지분 보유비중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119만3257주를 처분하며 삼성물산 보유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어 16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7.69%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95만6132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물산 주가 하락이 당장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란 점을 감안, 곧 상승세로 반전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를 얻은 뒤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전환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그룹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체제가 되면 숨겨진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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