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국내 최대의 자동차축제 중 하나인 ‘2016 부산 국제모터쇼’의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부산모터쇼는 지난 2014년에 비해 3개 업체가 증가한 25개 국내·외 브랜드가 참가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한국GM, 르노삼성이 참석하고,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벤틀리·포드·인피니티·재규어·랜드로버 등 총 16개 해외 브랜드도 가세한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및 용품 등 100여개 기업도 출사표를 던졌다.
참가 업체 전시 면적도 전년대비 14%나 늘어났다.
규모의 성장과 함께 참가업체들의 신차와 이벤트 등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할 요소들도 풍성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서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5개 차종을 비롯해 30여 개 차종이 국내 첫 선을 보인다. 제네시스 신모델(G80)을 포함해 현대자동차 3개 차종, 기아자동차 1개, 부산모터쇼에 처음 출전하는 만(MAN)트럭 1개 등 4개 브랜드 5개 차종이다. 한국GM 등은 ‘아시아 프리미어급’ 차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관광 산업과 연계하는 신차 주행과 전기차 시승, 4X4 오프로드 대회 및 시승, 오토캠핑 등의 내용도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에게 매력적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 주최 측도 “올해 전시는 이전보다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동시에 부산 국제모터쇼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프로그램이나 참가 업체 등을 볼 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우선 부산 국제모터쇼의 슬로건인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은 구체화되지 못한 컨텐츠로 부족함을 지울 수 없다. 관람객을 위해 마련된 4X4 시승 체험, 오토캠핑 등은 방향성이 맞지 않아 선뜻 공감으로 와 닿지 않는다.
국내·외 일부 업체의 불참도 아쉽다. 볼보와 롤스로이스, 포르쉐, 푸조 등 10여개에 달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정책과 예산 등의 이유로 이번 모터쇼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주최 측과 자리 배정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쌍용차는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벡스코는 “불참해 실망스럽다”며 갈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 소통의 문제도 수면위로 드러냈다.
부산모터쇼가 세계적인 자동차 축제로 자리 잡으려면 더욱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주최 측이 모를 리 없다.
세계 유수의 모터쇼를 보면 전시장 배정부터 자국 회사를 배려하고, 이에 업체들도 무대를 빛내려 각종 신차를 선보이며 화답한다. 때문에 자국 기업의 참여여부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부산모터쇼가 첫 발을 뗀지 15년이 지났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해외 모터쇼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기간이지만 기업과 주최 측 모두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차별화된 컨텐츠 개발에 힘을 모을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