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명승, 초연대8경(超然臺八景)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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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명승, 초연대8경(超然臺八景) 복원해야
  • 김정종 기자
  • 승인 2016.05.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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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종기자] 포천평야의 중심인 가산면 감암1리 우금천변에 자리하고 있는 조선시대 별장으로 쓰였던 정자 초연대(超然臺)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초연대(超然臺)가 자리하고 있는 감암리의 산줄기 모양은 마치 꿈틀거리는 용과 같은데 산줄기가 건너편 왕방산으로 이어져 굽이굽이 감돌기 때문에 감바위라 부르게 됐다. 감바위라 부르게 된 것은 본래 포천군 청량면에 속했던 가마바위가 있어 가마바위, 감바위, 또는 감암동 등으로 불리우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마산리 일부를 병합해 감암리라 하고, 가산면으로 편입했다.

초연대(超然臺)라는 편액의 정자가 최초로 창건된 연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초연대 터의 빼어난 풍광 요소인 노송군락의 수령으로 짐작해 400젼 전에 인공적으로 조영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감암리 마을에서는 풍수지리로 볼 때 이곳의 지형이 용(龍)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해 마을주민들이 신성시하면서 보호했으며, 그 중심에는 한 때 침류정‘枕流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초연대(超然臺)에 관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조선 후기 포천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이며 실학자인 옥동(玉洞) 이서(李漵, 1662~1732)가 쓴 ‘초연대기(超然臺記)’와 ‘초연대팔경(超然臺八景)’이 있다. 이서(李漵)는 군내면 좌의리 청량동에 살면서 그곳과 인접해 있는 초연대를 여러 차례 방문해 학자들과 교류하며 많은 기문과 시문을 남겼다.

이서(李漵)의 ‘초연대팔경(超然臺八景)’은 향후 포천 8경으로 손색이 없는 매우 귀중한 상징성과 서정성이 깊게 배어 있는 한시문학의 백미로 꼽는다. 포천이 배출한 조선 최고의 서예가이며, 성리학자인 옥동(玉洞) 이서(李漵)가 예찬한 초연대8경은 △‘운악효월’ 운악산(화현면 화현리)에 떠 있는 하순의 새벽달), △‘석문낙조’ 석문령고개(소흘읍 용상골과 양주시 사이의 천보산맥 소재)의 지는 석양, △‘광령석봉’ 광령고개(가산면 우금리와 내촌면 사이에 있는 넓은 고개)의 저녁 봉화불, △‘옥금제란’ 옥금산(가산면 우금리 소재)에 피어 오르는 아침 안개 △‘광릉유앵’ 버드나무 숲속(군내면 유금리 일원)에 노니는 꾀꼬리 △‘노주유어’ 우금천(초연대 앞)변 갈대숲에 노니는 물고기 △‘반암비폭‘ 옥동반석(가산면 우금리의 옥금수에 있는 명승지)의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 △’견성모각‘ 견성(군내면 반월산성)의 치성 모서리에 드리운 노을빛 등을 초연대8경으로 꼽는다.

윤석숭 가산면 감암1리 이장은 “초연대는 향후 포천8경으로도 승화될 수 있는 초연대8경의 중요한 무대”라면서 “조선시대 포천의 빼어난 유교문화의 풍류사상을 대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새롭게 재조명돼야 한다”며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우금천과 초연대 사이를 지나는 마을 안길과 급격한 개발로 인해 경관 및 미관상 원형을 보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지금이라도 초연대의 노송군락과 정자 터의 보존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초연대의 복원과 관련 이 이장은 “향후 초연대 앞의 농수용보와 도로, 전신주 등의 설치물을 초연대의 본래 경관에 걸맞게 정비돼야 하며, 주변정비와 함께 육각정 형태의 정자를 복원해 새로운 유적공원으로 조성해 포천의 명소로 가꾸어야 한다. 초연대의 복원을 위해 마을주민과 행정관서, 문화단체가 협력해 초연대가 포천8경의 중심무대로 포천의 역사성을 대표하는 새로운 역사문화공간으로 재정립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초연대가 있는 이곳 산줄기는 용의 형상을 닮아 예부터 마을주민들이 신성시해온 곳”이라면서 “그러나 이웃마을에서 봇물 줄기를 만들면서 정기(精氣)가 끊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용의 허리가 잘렸기 때문에 이곳 마을에서는 큰 인물(?)도 나지 않고, 부자(?)도 없다”며 복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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