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페루회사 인수 시 대신 내준 430억원 날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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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페루회사 인수 시 대신 내준 430억원 날릴 듯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5.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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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인수할 때 부담해준 체납세액 430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관련 세액은 사비아페루 매각사인 미국 투자회사 오프쇼어가 부가가치세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석유공사는 사비아페루에 공동 투자한 콜롬비아 국영 석유기업 에코페트롤과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미국 법원은 최근 ‘강제 집행을 명령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관련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석유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에코페트롤이 오프쇼어를 상대로 관련 세금을 강제 집행 해달라는 신청을 지난 3월 기각했다.

에코페트롤은 지난 2009년 석유공사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기로 하고 12억 달러에 사이버페루를 인수했다.

석유공사와 에코페트롤이 사비아페루 인수 직후, 페루 국회는 세금 탈루 의혹 조사에 나섰고 석유공사와 에코페트롤은 오프쇼어가 책임져야 할 부가가치세 7530만달러(약 860억원)를 페루 정부에 대납했다.

두 회사는 오프쇼어로부터 이 세금을 돌려받기로 약속받고 세금을 납부했지만 오프쇼어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5월 에코페트롤이 법원에 강제 집행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프쇼어의 세금반환 거부로 석유공사는 전체 부가가치세의 절반인 430억 원 정도를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사비아페루 인수 당시 추가 비용 대비 차원에서 에코페트롤과 만든 결제대금예치 계좌에서 납부한 세금을 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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