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민의당, 20대 국회전 구설수 정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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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의당, 20대 국회전 구설수 정리해야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5.02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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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4.13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최근 여론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결과, 호남에서 총 23석을 석권한데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을 제치면서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여기에 여야 3당 가운데서 전당대회 시기와 원내 지도부 선출을 제일 빨리, 큰 잡음 없이 해내 총선 후 이해관계에 따라 당이 갈릴 것이라는 우려도 잠재웠다. 4월 마지막 주 정당지지도에서도 최근 새누리당의 내홍으로 반사이익을 보면서 꾸준한 상승세다.

그래서인지 최근 국민의당 지도부의 언사는 거침이 없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강연을 들은 후 근처에 있던 박지원 원내대표에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하하하. 아유 참…”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옆에 앉은 천정배 공동대표에게는 “경제를 너무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어가지고…”라며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한 언론에 따르면 안 공동대표가 최근 당내 교육 정책 관련 토론회에서 교육정책 자율성에 대해서 언급하던 중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부 폐지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도 연일 기자들이 혹할만한 언급을 쏟아놨다. 최근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 인정과 협조요청이 있으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을 고려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애초 제1당을 차지한 더민주가 국회의장직을 맡는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국민의당은 박 원내대표의 말에 입장을 뒤집은 셈이 됐다. 이를 두고 더민주 측에서는 ‘3권분립’의 위반이라며 반박했다. 국회의 소관인 국회의원직 선출을 청와대와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의 연정론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정체성을 지키면서 그 분들이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고 오면 (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연정론을 두고 아직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오가며 줄을 타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의 말마따나 캐스팅보트 역할에 이어 리딩파티로 나아가려면 당 지도부 언사부터 정돈돼야 한다. 국회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나 발언이 오히려 역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대 국회 전부터 나도는 구설수로 민심이 기대한 제3당의 역할이 흐려져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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