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헌장 1주년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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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헌장 1주년 포럼 개최
  • 황경근 기자
  • 승인 2016.04.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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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 권리 보장, 학교가 나서자

[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어린이 놀이헌장 제정 1주년 포럼이 ‘어린이 놀 권리 보장, 학교가 나서자!’라는 주제로 28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가 주최하고,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 시도교육청의 교육 전문직과 학교 관계자, 아동권리 단체, 학부모 등 약 200여 명이 참가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아동권리학회장 황옥경 교수는 “한국 아동은 세계적 기준으로 볼 때 놀이와 여가 시간이 매우 적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교육적 효과를 바라는 어른들에 의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며 “놀이와 학업을 경쟁시키지 않기 위해 부모나 교사 모두가 놀이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필요로 하며 정부와 정치인, 학교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인 박미연 경기 죽백초 교장은 “아침 해맞이 시간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충분히 놀도록 배려했더니, 올해 새로 온 교직원들이 ‘학교가 살아있다’며 밝은 분위기에 놀라워 하더라”며 “모든 학교가 교육과정 편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놀이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주고, 놀이연수 등을 통해 교사가 먼저 놀이를 즐길 줄 아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정 토론자로 나온 오강식 교사(전국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 대표)는 “어린이 놀이헌장 선포 이후 전국 학교에서 놀이를 확산하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도 있다”고 진단하며 “교육청은 사례 보급과 맞춤형 직무연수로 교직원들의 인식을 개선해 나가되, 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여유를 갖고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정상화의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 밖에도 나명주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은 “안전을 이유로 방과후 학교 운동장 개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아이들에게 학교 운동장만큼 안전한 놀이 공간이 없다는 점을 헤아려 교육청과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오명화 산별아 마을학교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3시에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5시가 넘어야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타난다”며 “어린이 놀 권리 측면에서 학교의 전반적인 환경을 일관성 있고, 심도 있게 다루는 전담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날 행사를 주관한 강원도교육청 천미경 교육과정과장은 “포럼에 참석한 학계, 교사, 학부모, 아동권리단체들이 작년보다 구체적인 고민과 정책을 많이 제시해주셨다”며 “이 의견을 잘 모아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의미 있는 정책 추진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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