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현대건설 '개포대첩'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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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VS 현대건설 '개포대첩' 점입가경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4.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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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블레스티지 완판···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로 응수
호텔급 시설 내세운 삼성물산에 현대건설 최고 분양가·고급 설계로 맞불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 2단지 전경. 이 단지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로 재건축 될 예정이다. 사진=개포 주공 2단지 재건축조합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개포발 재건축 바람에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돌풍의 핵인 서울 개포 재건축 지구에서 건설업계 수위업체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부동산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이 일단 먼저 치고 나왔다. 삼성물산은 개포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계약을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결과 일주일 만인 18일에 완전판매(완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올해부터 본격 재개발되는 강남 개포 지구의 첫 시작을 알리는 단지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주택 대출 심사 강화 등의 여파로 주택 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라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계약 결과를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바닥을 치고 있는 주택 시장에서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개포 재건축 단지의 첫 공급에 나서는 만큼 이 단지의 흥행 여부에 따라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의 개포 재건축 단지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삼성물산도 올해 강남 재건축 시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특히 삼성물산이 국내 주택 사업 부문에 손을 뗀다는 소문이 업계에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개포 재건축 1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통해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를 향한 항간의 의심스러운 시선을 확실히 잠재울 필요도 있었다.

삼성물산은 본격적인 분양에 앞서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사전 VIP 설명회를 열고 VIP고객을 대상으로 S-클래스 카드를 발급하는 등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고객층이 ‘중산층’ 이상의 VIP고객이라는 사실을 홍보하는데 힘썼다.

또한 삼성그룹 호텔 계열사인 신라호텔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일반 아파트 최초로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고급화’와 ‘차별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3.3㎡당 평균 분양가 3760만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흥행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대흥행을 거두면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개포 주공 3단지 재건축에 대한 관심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이 재건축하는 개포 주공3단지는 개포공원을 사이에 두고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 주공 2단지 재건축)와 바로 마주 보고 있어 건설사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양사의 재건축 단지가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모양새다.

문제는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가 삼성물산의 ‘래미안’에 비해 선호도가 뒤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달 닥터아파트의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선호도 1위를 기록한 반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포스코건설의 '더샵', GS건설 '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대림산업 'e편한세상'에 뒤쳐진 6위를 기록했다.

건설종가 현대건설로서는 아파트 브랜드 후발주자인 ‘힐스테이트’가 지닌 무게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을 ‘힐스테이트’가 아닌 3.3㎡당 평균 분양가 35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에만 붙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출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현대건설은 지난 6일 명예와 영예를 의미하는 ‘아너(Honor)’와 개포주공3단지를 둘러싼 대모산 등 인근의 쾌적한 자연 환경을 의미하는 ‘힐즈(hills)’를 결합해 ‘아너힐즈’를 재건축 단지명으로 정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라는 이름으로 재건축 되는 이 단지는 원래 오는 6월 공급 예정이었으나 8월로 공급일이 미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을 최고 수준의 상품으로 공급하기 위해 사전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개포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앞서나가는 아파트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선 분양가부터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강남 일반 아파트 역대 최고 분양가 단지는 GS건설이 지난 1월 서초구 잠원동에 공급한 신반포자이로, 3.3㎡당 4290만원이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이를 상회하는 4300만원에서 최고 4500만원까지 예상된다. 여기에 일반 아파트에서 볼 수 없는 높은 천정고와 전동 1층 필로티 설계, 월풀 욕조, 최고급 수입 명품 주방 가구 등이 제공된다.

이 밖에 커뮤니티 시설의 골프장 연습장 비거리는 일반 아파트의 6m보다 3배 가까이 긴 16m에 달하고, 전체 동의 85%가 3만평 규모의 개포 근린 공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서남향으로 배치한다.

역대 최고가로 분양되는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에 현대건설은 최고 수준의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개포 재건축 시장에서 수위 건설사간 자존심을 건 '진검 승부'의 결과는 오는 8월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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