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부엉이바위’ 끝에선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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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부엉이바위’ 끝에선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 김태혁 기자
  • 승인 2016.04.27 11:08
  •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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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매일일보 김태혁 정경국장

취임 후 최저치인 29%로 떨어져 ‘콘크리트 지지율’ 마지노선인 30%대가 무너졌다.

‘사면초가’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하다.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각종 악재에도 견고하게 유지해왔던 박 대통령의 30%선 지지율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은 50대와 영남권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4월 셋째주(19~2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9%로, 총선 직전인 전주(11~12일)보다 1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크게 앞섰다. 긍정평가는 20대 11%, 30대 15%, 40대 20% 등 40대 이하에선 20%를 밑돌았다. 반면 20~40대 부정평가는 73%, 74%, 67%였다. 50대에서도 부정평가(50%)가 긍정평가(35%)보다 15%포인트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만 긍정평가(57%)가 부정평가(31%)를 앞섰다.

지역별 전국 분석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특히 박 대통령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45%)가 긍정평가(34%)보다 많았다. 부산·울산·경남도 긍정, 부정평가가 각각 36%, 53%였다.

‘텃밭’인 TK(대구·경북)와 50대의 민심 이반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구의 경우 ‘유승민 공천 파동’의 여파가 가장 컸다.

진박 타령하다가 쪽박 찬 대표적인 경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구에서 세번째 도전하는 더민주 김부겸 의원이 잠재적으로 숨겨져 있었던 대구 야성(野性)에 불을 지폈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 비슷한 생각(“대구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집토끼와 마찬가지다”)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것이다.

대부분의 대구시민들은 유승민 공천파동에 대해 "공정한 룰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총선 막판 새누리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대구가 무너지면 정치적 자존심이 무너진다“는 읍소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

국민이 원하는 인적쇄신은커녕 지역편중, 부적절 인사까지 박 대통령 정부 내내 되풀이되는 인사참사의 재연을 표로 응징한 것이다. 누구도 믿지 않고 오직 내 사람만을 쓰겠다는 고집불통인사에 실망한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무너져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아직도 박대통령에게는 1년 10개월이란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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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04-30 10:07:18
부엉이 바위가 아니라 발터PPK앞에선 박근혜가 아닌지?

한국인 2016-04-29 09:29:16
좋은 기사 좋은 글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이키기에는 늦었지만 남은 시간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네요

나그네 2016-04-29 07:09:49
종합적인 통찰력의 글 좋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무너지지 않기를 응원합니다.

나그네 2016-04-29 07: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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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2016-04-29 06:10:30
맞는말이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