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흔들리고 있는 현대차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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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흔들리고 있는 현대차의 놀이터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4.27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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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최근 르노삼성이 SM6의 돌풍으로 중형차 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차의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SM6는 지난달 6751대가 팔리며 단숨에 중형차 시장 2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한 7053대를 기록하며 간신히 선두를 지켰지만 업계에서는 택시 모델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SM6가 1위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GM도 중형 세단 기대주인 말리부를 27일 전격 출시하며 중형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9세대 모델로 완전변경 된 신형 말리부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빨간불이 켜진 현대차는 지난 20일 쏘나타의 상품성을 개선한 2017년형 모델을 서둘러 출시했다. 지난해 7월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새로운 모델을 내놓은 것.

하지만 현대차의 향후 판매량이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국내 시장의 입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6만216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했다. 올 1~3월 누적 판매량도 16만8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2위를 차지한 기아차와도 3만여대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주력 세단인 쏘나타와 그랜저, 아슬란, 제네시스 등이 10%에서 80%까지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

실제로 쏘나타는 올 1~3월 지난해 동기 2만2769대에서 15.8% 감소한 1만917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준대형 그랜저도 같은 기간 1만346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4% 감소, 아슬란은 무려 80.4% 급감했고 제네시스도 10.2% 줄었다.

여기에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지난 2007년 49.1%를 찍은 후 줄곧 40%대 초반을 유지하다 2013년 41.6%, 2014년 41.3%, 지난해 39.0%까지 하락하며 감소 추세다.

물론, 아직 현대차의 놀이터는 굳건하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의 연이은 신차 출시로 선택의 폯이 다양해진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내수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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