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연립정부론… "새누리와 손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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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연립정부론… "새누리와 손잡을 수도 있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4.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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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캐스팅 보트인지 기회주의인지 모르겠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위원회의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합정부'론과 관련해 국민의당 중심으로 연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립정부론’을 언급한 가운데 새누리당과도 연립의 가능성을 열어둬 야권 지지층의 비판이 제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승리해 ‘야권 적장자’로서 인정받은 국민의당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의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DJP 연합에서 보듯이 이제는 전략적 연정 합의를 앞세워 집권도 하고 호남의 실리도 챙겨야 한다”며 “국민의당 노선에 동의하는 세력들과 손을 잡고 연립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과도 연립정부가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들이 우리의 정치 노선에 동의한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만일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이라 해도 DJP 연합처럼 연합정부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지역연합인 DJP연합 같은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이 아닌 문제 해결 방법의 하나로 가치 중심의 연립정부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필요하다면 새누리당과의 연립정부 구성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거부하면서 새누리당을 도와주고 있냐는 의심스러운 야권 지지층의 눈초리가 있었다”며 “총선이 끝나자마자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특히 이런 목소리는 야권을 오랫동안 지지했다는 전통적인 야권성향의 유권자로부터 나왔다.

30대의 직장인이라고 밝힌 남성은 본지와의 기자와 만나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했으면 야권이 더 크게 이겼을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2중대냐”라며 반문했다.

자신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라고 밝힌 20대 여성은 “총선이 끝난지 얼마 안되서 저런 얘기를 하는거냐”며 “캐스팅 보트인지 기회주의인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 것으로 보여진다.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비판하는 의견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시기”라며 “정치공학적인 연립정부론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승리에 도취하지 말고 민심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때”라며 “대선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모습은 좋지 않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중도층을 포석하기 위한 해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의 승리가 중도층의 높은 지지율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한다”며 “지금 국민의당이 얻은 지지층에 많은 부분은 중도층에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새누리당의 지지층도 어느정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공동대표가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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