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게임에서도 돈이 없으면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 성장도 유지 못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며 결국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PC를 기반으로 오래 유지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은 초창기 골수 유저들을 동반한 상시 업데이트와 각종 이벤트를 겸비한 생명 연장 유지식 운영으로 난항 중이다.

온라인 대작 MMORPG 게임들이 월정액제 형태의 과금 방식과 일부 부분유료화 상용화 서비스를 취하면서 온라인 게임과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유저들은 모바일 게임 속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세인 요즘 온라인 PC 버전 게임들은 특정 고정 지적재산권(IP) 기반의 게임을 제외하면 게임 제작비용 대비 동시접속자 수가 점차 줄어들어 게임사 역시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빚고 있다.

현재 온라인 MMORPG 게임 탑 5위안에 랭크돼 있는 엔씨소프트사의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은 굳건한 골수 유저 바탕으로 이뤄져, 리니지 경우 평균 동시접속자 수가 13만에 육박하고 있다.

아이템 판매 실적 또한 호조세를 연일 기록하는 등 MMORPG 게임에서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하지만 리니지를 제외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매출과 평균 동시접속자 수를 고려하면 현재 게임 유저는 2~3년 전 대비 점차 줄어들었다.

관련 게시판에 아쉬움과 엔씨소프트 운영진에게 바라는 마음의 글을 남기며 오랜 기간 활동했던 유저들이 떠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온은 많은 길드 모임과 커뮤니티, 임팩트 있는 게임 구성으로 당대 최고의 MMORPG 게임 선두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한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현재 아이온은 많은 유저 이탈과 서버통합 신규 유저 확보를 위한 정책을 펼친다기보단 매월 게임 정액에 더불어 만 레벨과 장비 유지 차원에 들어가는 키나(게임 속 화폐단위)를 구매해 아이템 강화는 물론 사냥에 필요한 필수품 등 매월 평균 유지비용이 10만원 선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는 장기간 게임 유저 이탈자와 새로운 신규 유저 확보를 위해 통합 루키 서버를 이용, 유저들끼리 만나 서로 협동 플레이를 하며 캐릭터를 성장해가는 공간을 초점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신규-복귀’ 유저를 위한 빠른 캐릭터 성장과 인던을 통한 아이템 획득률을 높여 게임에 대한 적응 기간을 갖도록 노력했다.

이벤트 특성에 맞는 레벨 업을 순차적으로 한 유저는 다음 순서인 만 레벨을 위한 단계를 거치게 된다.

레벨별 상응하는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중간 이상급 장비를 맞춰야 협동 플레이 및 PVP를 어느 정도 즐길 수 있으나, 현실상 게임머니를 사들여 아이템 구매와 강화를 시작할시 20만원에 웃도는 부담스러운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 된 것.

게임 업계 관계자는 “5년 이상 관심과 화두 속에도 본인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유지해온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를 항상 염두에 두며 연구-개발을 통해 서비스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며 “게임을 하기위한 금전적인 문제를 양상 시키려는 게임사는 없지만, 그 또한 게임사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며 서로가 윈윈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앞으로 풀어가야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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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호 기자 nakh@m-i.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