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 명작시리즈 2탄 ‘들오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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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극단 명작시리즈 2탄 ‘들오리’ 공연
  • 강세근 기자
  • 승인 2016.04.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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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사실주의 희곡, 21세기 상징주의 무대로 재탄생
들오리 포스터

[매일일보] 경기도립극단이 현대극의 아버지이자 희곡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국민극작가 헨릭 입센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 ‘들오리’를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다섯 차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도립극단 제76회 정기공연으로, 지난해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명작시리즈 2탄이다. 작품을 통해 이상과 현실, 부유와 가난, 진실과 거짓 속에서 살아가는 이 사회와 우리가 많이 닮아 있는 점에서 사실주의 희비극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다양한 관객층이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를 이끌었다면, 이번 ‘들오리’는 21세기 상징주의무대로 재탄생한다. 최소화 한 무대 메커니즘 속에 배우들의 움직임과 대사 그리고 탄탄한 구성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연극의 3요소인 희곡, 배우, 관객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헨릭 입센의 ‘희곡’과 경기도립극단 ‘배우’들의 견고한 연기력, 객석을 채워줄 ‘관객들’과 어우러져 작품을 이끌어 가는 ‘들오리’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어둡게 인식될 수 있지만 대사와 인물에 집중하며 관람한다면 희극적이고도 비극적인 복합적 연극예술 장르를 경험 할 수 있는 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김철리 예술단장은 “매 순간순간이 살아서 만나는 스릴 넘치는 교감의 작업이며 작품과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와 연극의 순수함을 이번 공연을 통해 도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작품을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헨릭 입센의 ‘들오리’는 1884년 쓰인 작품으로 사회악을 고발하려 했으며 평범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진실에 대한 검증, 모럴리스트(16세기부터 18세기에 프랑스에서 인간성과 인간이 살아가는 법을 탐구하여 이것을 수필이나 단편적인 글로 표현한 문필가)적인 날카로운 자기비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도립극단이 선보이는 명작시리즈 2탄에는 15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두 집안의 이야기로 나누어 1막은 호화로운 베를레 집안에서의 파티장면을 시작으로 2막부터 마지막 5막까지는 얄마엑달의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함께 호흡한다면 어렵지 않게 작품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두 집안의 대조적인 부유와 가난, 진실과 거짓, 불완전한 사람들, 허황된 꿈과 지나친 이상주의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속의 인물들, 순수함과 사랑의 희생을 다양한 캐릭터 인물들이 그려내는 작품을 통해 오늘날 이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모습들을 투영하여 허상 속 살아가는 우리를 반추하고 더불어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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