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⑩건설사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한화건설, 임원 되려면 이라크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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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 ⑩건설사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한화건설, 임원 되려면 이라크로 나가라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4.2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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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대표이사,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사업(BNCP)본부장 역임
대표이사 포함 임원 7명이 이라크 신도시 공사 수행 및 경험
지난해 11월 최광호(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화건설 대표이사와 사미 알 아라지(왼쪽 두번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장이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한화건설은 1962년 설립된 중앙건영을 시초로 하고 있다. 중앙건영은 1988년에 덕산토건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덕산토건은 1996년 한화그룹에 흡수·합병, ㈜한화의 건설 부문이 됐다. ㈜한화/건설은 2002년 7월, 물적분할을 통해 현재의 한화건설로 재설립됐다.

현재 한화건설은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주)한화가 100% 지분을 소유한 완전 자회사이자 주식시장에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비상장사이다. 따라서 한화건설은 한화그룹 지배구조에 있어 한화 오너 일가 경영권 방어의 핵심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셈이다.

보통 다른 국내 재벌기업 건설사들 대부분이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로서 비상근임원으로 등재된 것과는 달리 한화건설은 지주회사가 모든 지분을 소유한 비상장사인만큼 감사 1인을 제외한 35명 임원 모두가 상근직 임원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20일 현재 한화건설의 임원 수는 총 36명이다. 이들 중 최고위 임원은 최광호 대표이사다. 최광호 대표이사는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4월 한화건설에 입사해 39년째 한화건설에서 일해온 ‘한화맨’이자 ‘건설통’이다.

최 대표이사는 입사 30년째가 되던 해인 2007년 건축지원팀장직을 역임하며 상무로 승진했고, 2011년엔 건축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아 전무로 승진했다. 이어 최광호 대표이사는 2012년 BNCP 건설본부 본부장을 맡아 이라크로 떠났다.

BNCP는 비스야마 신도시 프로젝트(Bismayah New City Project)의 약자로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분당 신도시 규모인 1830만㎡ 넓이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은 2012년 5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야심차게 추진하기 시작한 사업이다.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은 계약금액 10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으로 국내 건설업계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 단위로서는 최대규모의 해외 건설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10만호 규모의 주택를 포함해 신도시의 자족기능이 가능하도록 300여개 학교를 비롯한 병원, 경찰서, 소방서, 도로, 상하수도 등 필수 인프라를 한꺼번에 건설한다.

완공 이후 60만명이 거주하게 될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한화건설은 전사적인 인력과 인프라를 투입했다.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이 시작되던 2012년, 1400여명 규모의 한화건설 인력 중 100여명이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 전담 TF에 소속됐을 정도다.

2014년 11월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북귀한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이라크 현지 비스야마 신도시 공사 현장 방문이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화건설 직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광어회라는 얘기를 듣고 광어회 600인분을 직접 비행기로 공수해 와 직원들에게 대접한 일화는 유명하다.

최 대표이사는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BNCP) 건설본부장을 맡아 이라크 현지에서 공사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이라크 내전 격화로 현지 사정이 어려워지는 와중에서도 비스야마 공사 선수금 2억1200억 달러를 수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내전으로 인해 다른 나라 건설업체들이 속속 철수하는 와중에서도 비스야마 공사 현장 주변을 자체 고용한 이라크군 특수부대 출신 요원들에게 경비를 맡긴 채 공사를 강행하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 대표이사는 2014년 해외부문 부문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결국 지난해 6월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현재 BNCP 건설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는 우승권 전무다. 우 전무는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BNCP 공사담당 임원을 거쳐 현재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을 현지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양성권 전무도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에 참여했다.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를 나온 양 전무는 BNCP 관리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김상수 상무(서울대 농업토목학과 졸업·BNCP PM담당), 원상희 상무(고려대 경영학과 졸업·BNCP 관리담당), 이원주 상무보(전북대 건축공학과 졸업·BNCP 플랜트 담당), 이남철 상무보(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BNCP PD)등도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임원들이다.

한편, 20일 현재 한화건설 임원진 총 36명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를 졸업한 임원이 5명(1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양대 4명(11.1%), 연세대·서강대 각 3명(8.3%), 서울대·한국외대 각 2명(5.6%)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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