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④ 정유업계 ‘4사 4색’ 투자 전략] 현대오일뱅크, 설비 투자·사업 다각화 ‘투트랙’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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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 ④ 정유업계 ‘4사 4색’ 투자 전략] 현대오일뱅크, 설비 투자·사업 다각화 ‘투트랙’ 속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4.2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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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14분기 연속 흑자 행진
올해도 고도화 등 설비 투자 및 사업 다각화 작업에 ‘집중’
▲ 현대오일뱅크 정유 고도화 시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유가 하락 속에서도 뚜렷한 경영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화 비율을 끌어올리고, 정유부문에 치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등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3조96억원, 영업이익 6293억원으로 1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2014년보다 매출은 3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78% 급증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문에서 연 5758억원의 영업이익과 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5년 연속 영업이익률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오일뱅크의 이 같은 성과는 원가 절감과 이윤 극대화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 원유 도입선을 멕시코, 콜롬비아 등 여러 국가로 확대하면서 정유부문 수익을 방어했고, 발 빠른 설비투자와 재고관리 등으로 매출대비 영업이익을 확대 시켰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역시 2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15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라는 업계 최장 기록 수립도 넘보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앞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원유 시장도 공급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석유제품 마진도 올해보다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위기일 때 사람의 가치가 더욱 드러나며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여러분의 저력을 믿는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설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고도화 설비 용량을 추가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 품에 돌아온 이후 제2고도화 설비를 준공과 설비개조를 거쳤고 현재 고도화비율은 39.1%로 정유 4사 중에 가장 높다. 높은 고도화비율은 자연스럽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합작투자사의 상업가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추진 중인 현대케미칼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혼합자일렌(MX)을 직접 생산해 최근 늘고 있는 자일렌(BTX)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케미칼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 원유 정제 및 연간 100만 톤의 MX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일일 정제능력은 53만 배럴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일 생산량 증가는 고도화와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와 함께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일터미널 등도 올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표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지난 2012년 현대오일뱅크가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쉘과 손잡고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액 5687억 원, 순이익 311억 원으로 지난 2014년 대비 각각 64.85%, 48.65%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제품을 수출하는 데 힘입어 윤활기유 제품으로 연간 1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사장도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케미칼 등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한두 개의 자회사가 추가로 설립될 것”이라며 “자회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이 나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강한 체질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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