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에 초단타 매매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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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에 초단타 매매 극성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4.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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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테마주’ 써니전자 4월 회전율 357%로 1위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4.13 총선으로 정치판이 뜨겁게 달아오른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정치인 테마주를 겨냥한 단타 매매가 극성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세력은 물론이고 일반 개미투자자들까지도 변동성이 큰 정치 테마주를 하루에만 수 차례씩 사고팔면서 위험한 베팅을 이어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5일(10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가 회전율이 무려 356.97%로 회전율 1위 종목을 차지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주식 거래량의 합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이것이 높은 종목은 그만큼 ‘손바뀜’이 잦았음을 의미한다.   

써니전자의 회전율 356.97%는 이달 들어 10거래일간 1주당 3.6회가량의 거래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써니전자는 이 회사의 송태종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다른 정치인 테마주들도 총선을 앞두고 손바뀜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상위 30개 종목 중 17개(56.7%)가 인터넷 주식 카페 등에서 특정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고 분류된 종목이었다.   

이달 증시판을 달군 종목 상당수가 주가를 오르게 할 재료가 빈약한 정치 테마주였던 셈이다.   

콤텍시스템·태원물산(안철수 테마주), 성문전자·한창(반기문), 진양산업·진양화학(오세훈), 우리들휴브레인·우리들제약(문재인), 지에스인스트루(김무성), 형지엘리트·세우글로벌(유승민) 등이 회전율 상위 30위 안에 포진했다.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 반대 사례도 적지 않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써니전자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 당이 선전한 영향으로 이 기간에 주가가 11.34% 올랐다.   

형지엘리트는 중국 교복시장 진출 소식이 더해지면서 247.33%나 폭등했다.   

하지만 낙선한 오세훈 후보 테마주인 진양산업은 43.15%, 진양화학은 47.76%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회전율 상위 30개 종목에도 다믈멀티미디어·안랩(안철수), 피에스엠씨·씨씨에스(반기문), 우성아이비·한국선재(오세훈), 아즈텍WB(김두관) 등이 포함됐다.   

총선은 끝났지만 향후 정치 지형과 대선 판도 변화에 따라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 장세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전무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추종 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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