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 은행과 IT업체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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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 은행과 IT업체 누가 웃을까
  • 이수빈 기자
  • 승인 2016.04.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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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금융산업에 미치는 정보기술(IT)의 역할을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13일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한 ‘핀테크의 미래에 대한 상반된 시각 공존’보고서에서 IT기술이 금융산업을 흡수할지, 아니면 금융발전의 부수적인 역할에 그칠지에 대한 엇갈린 견해를 소개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말한다.

우선 정보 기술 발전으로 기존 금융권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티그룹은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은행 인력이 정보통신기술의 성장 탓에 2015년 546만명에서 2025년 362만명으로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 투자은행(IB) 보다는 상업은행의 인력 감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상업은행원의 65%는 자동화 전환이 예상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은행의 인력은 지점 업무 자동화, 모바일뱅킹 활성화 등으로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핀테크 업체와 은행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최근 6년간 핀테크 산업에 유입된 190억 달러 중 대출사업부문(46%)과 지급결제부문(23%)에 집중됐다. 이 중 대출은 은행의 주력 사업이다.

세계적인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산업 수입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하는 대출부문의 경쟁이 가열되면 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은행의 우위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은행이 이미 핀테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핀테크 업체의 4분의 3가량이 지급결제 분야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 차지하는 지급결제 부문은 약 7%에 불과하다.

또한 자본력이 큰 대형 은행이 기술 금융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정보기술(IT) 환경이 급변한 2013년 이후 빅데이터 관련 핀테크 기업에 77건을 투자하고, 온라인을 활용한 소매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하드웨어를 경량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IT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그룹 내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 등의 인력은 약 9000명으로 전체 정규직 3만3000명의 2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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