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③ 재계에 부는 ‘혁신 열풍’] 인사 혁신으로 성과 창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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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특별기획 ③ 재계에 부는 ‘혁신 열풍’] 인사 혁신으로 성과 창출 나선다
  • 이한듬·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4.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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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스펙 벗어나 직무능력 중심 채용 확산
연공서열 탈피…능력 중심의 인사평가 도입
▲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 전경. 사진=삼성 제공

[매일일보 이한듬·최수진 기자]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실적 부진 여파에 안팎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재계가 인사 혁신을 통해 실적 개선,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채용부터 인사 평가, 임금까지 기존의 틀을 깨고 직무와 개인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대대적인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

정부, 경제단체, 기업들은 지난달 28일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던 학벌, 스펙 위주의 채용 대신 직무와 능력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약속하는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을 열었다.

특히 이 실천선언은 취업준비생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취업준비생들은 업무와 무관한 자격증이나 토익점수, 대외활동 등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공공기관에서 능력중심 채용 방식을 도입해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덜고 채용하는 입장에서도 능력 있는 인재를 뽑는데 용이해진 것.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경제단체와 함께 기업의 채용관행을 조사해 발표해 채용관행 개선 지원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NCS 능력중심채용 방식이 취업준비생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실무 능력을 점검하는 제도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별 기업들도 채용 방식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바꾸며 직무에 적합한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절차를 다소 바꿨다. 기존 직무적성검사(SSAT)가 직무적성평가(GSAT)로 변경됐으며, 해당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신설된 직무적합성평가(전공·활동·에세이)에 통과해야 한다. 창의성 면접도 신설됐다.

삼성의 이 같은 채용절차는 NCS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직무중심의 채용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SK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등 10대 그룹들도 지원서류에서 어학성적 등 불필요한 항목을 삭제하거나 간소화 하고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신입사원의 채용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평가 방식, 제도 등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실적이 크게 악화된 기업들은 고강도의 인사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업황 침체 등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원 포스코’를 구현하고 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급체계를 포함한 인사제도와 정책 전반을 개선했다.

전 계열사의 임직원들의 직급을 P직급으로 통합했다. 전 계열사의 직위와 직책 명칭도 통일했다. 성과에 따른 연봉 차등 폭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신상필벌 경영방침에 따라 올해 초 조직규모를 22% 줄이고 임원도 30% 감축해 임원승진자도 대폭 줄였다. 지난해 포스코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해양플랜트 쇼크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실적이 부진한 대표를 교체하면서 책임경영 체제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으며, 호봉제 대신 성과위주의 연봉제를 도입하는 임금체계도 바꿨다. 협력과 화합 중심의 조직문화 대신 각 사업본부별 경쟁을 유도하며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들도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이 중요해졌다”며 “효율성을 강조하는 성과 위주의 인사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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