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 “도전정신이 열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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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 “도전정신이 열정을 만든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6.03.31 09: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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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연 고려대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가 말하는 ‘여성과 성공’
아나운서·교수·작가 등 사회 다방면서 활동 펼치며 ‘여성의 힘’ 입증
“스스로 한계 설정 말고 꿈 가져야…행복할 줄 아는 것도 성공
오승연 고려대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가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여성의 사회진출’은 수년째 우리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다. 남성의 것으로 여겨지던 사회 주요 분야에 여성 인재들이 속속 등장하며 ‘바깥일은 남성, 집안일은 여성’이라는 가부장적인 인식은 사라져야 할 ‘옛 것’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여성들의 능력이 남성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점차 확산되면서, 과거 남성 권력이 지배하던 시대를 뒤로하고 바야흐로 ‘여성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승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는 사회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여성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매일일보>가 오 교수를 만나 ‘여성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오승연 교수는 ‘아나운서’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SBS 공채 8기 출신인 오 교수는 특유의 섬세한 진행 능력과 입담을 바탕으로 각종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SBS 퇴사 이후에는 MBC와 KBS를 비롯해 방송사를 넘나들며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승연 고려대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가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근우 기자

하지만 오 교수는 아나운서 외에도 훨씬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어를 전공한 이력을 살려 각종 영어교육 서적을 집필한 것은 물론 지자체 홍보대사, NGO 단체 국제이사, 학회 임원 등 사회 다방면에 걸쳐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애초부터 오 교수가 이처럼 수많은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은 아니다. 오 교수는 “어렸을 땐 그저 ‘국제적인 무언가’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세계 곳곳의 현실을 전달하는 ‘저널리스트’를 목표로 하게 됐고, 고려대에 들어온 이후에 학업과 언론고시를 병행하며 아나운서 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아 대학시절 학교로부터 최우수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오 교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오 교수는 방송사를 몇 년 후 퇴사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당시 아나운서의 예능화가 시작되는 단계였는데, 뭔가 소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정통적이고 전문적인 것을 해보고 싶었고, 보다 외연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에 지식과 교양을 쌓으러 학교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공부를 하는 틈틈이 책도 집필하고 교육서적도 여럿 발간했다. 각종 교육관련 강연을 진행하고 사회·교육관련 학회 임원도 맡으며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갔다.

현재 오 교수는 고려대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로 재임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수준 높은 최고경영자 과정이 보다 정통성과 명맥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이 오 교수의 바람이다.

오승연 고려대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가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근우 기자

◇“한국 여성의 사회진출, 아직은 하위 수준”

사회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한 여성으로서, 오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아직은 하위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오 교수는 “물론 여성의 사회진출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활발해 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작 오피니언 리더나 주요 직무에 나아가는 것보다는 대부분 ‘아래에서 받치는 역할’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유리천장지수는 임금이나 승진 등 직장 내 여성차별을 보여주는 지수로, 한국은 4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 교수는 “예전엔 남성이 두각을 나타내던 많은 분야에서 이제는 여성들도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 같은 여성인재들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게 토양을 만들어 줘야한다”며 “지원제도도 분명 필요하지만 ‘여성우대’를 너무 구호처럼 가져가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 오해를 낳을 수 있으므로 국가에서 잘 조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성 스스로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어느 사회나 미흡한 것이 있고 누구에게든 불만은 있지만,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다보면 책으로 써도 끝이 없다”며 “지금 당장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지 말고 무언가를 꼭 하겠다는 꿈(목표)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허황된 꿈은 경계하라는 게 오 교수의 당부다. 그는 “본인이 평소 열심히 쌓아온 지식이나 기술 등을 토대로 스스로 실현 가능한 꿈을 꾸고 도전해야 한다”며 “도전정신이 열정을 만든다”고 말했다.

◇“고진감래…성공이란 평가는 어느 순간 와있다”

오 교수는 사회에 이제 막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에게 ‘고진감래’라는 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사회에 진출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성공’이라는 평가가 내 곁에 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승연 고려대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가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근우 기자

오 교수는 “너무 힘들어서 자신감이 없어지다 보면 계속 사회만 비판하게 되고, 잘되는 사람의 운만 시기하게 된다”며 “하지만 고진감래를 믿고 때로는 아픔도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한만큼 무언가가 곁에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공의 최우선 가치는 ‘행복’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진리를 믿는다”며 “행복에는 사람마다 다른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각자 목표와 의지를 갖고 나만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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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2016-06-03 1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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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다보니 참담한 느낌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