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는 그림책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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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는 그림책 10선
  • 인터파크도서 북DB 임인영 기자
  • 승인 2016.03.3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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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과 걱정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주는 책들

[매일일보] 

위로는 말이나 글로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그림책 10권을 소개합니다. 동물과의 에피소드나 일상 이야기 등 하나같이 소소한 소재를 다룰 뿐인데 읽을수록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건 왜일까요? 머리가 복잡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고픈 이들에게 웃음과 따스함을 건네주는 이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후와후와> 무라카미 하루키

먼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림책입니다. 그가 그림책을 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책의 주인공이 바로 늙은 암고양이 ’단쓰’라는 사실도 사뭇 낯섭니다. 어린 시절 ’단쓰’와의 추억을 언젠가는 꼭 쓰고 싶었다는 바람이 있었다는군요. 책의 제목인 <후와후와>는 ’폭신폭신’을 뜻하는 의태어로 ‘단쓰’의 폭신한 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환갑이 훌쩍 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린 시절과 어느 날 그의 삶 속에 불쑥 들어온 고양이의 소소한 추억들이 한 편의 동화처럼 다가옵니다.
 

<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는 11년 동안 스승의 가르침과 주변인들의 삶에서 포착한 삶의 지혜를 담아 우화 <마크툽>을 완성했습니다. 단순한 교훈을 담은 책은 아닙니다. 우리와 같은 인생을 미리 경험했던 이들을 통해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기 위한 것입니다. 오래전의 이야기가 현실 사회를 풍자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크툽’이란 아랍어로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수수께끼가 궁금했던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윤석남, 한성옥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참 다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깜빡 잊고 지내던 우리 주변의 모든 ’다정 씨’들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예쁜 책입니다. 약수터에서 마주친 꼬부랑 할머니, 쉰이 되어서야 깨달음을 얻은 아줌마, 할머니를 최고라 말하는 어린 손자... 일상의 단면들을 통해 삶을 이해하려 했던 작가의 시선들이 작품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독특한 스타일의 개성 있는 드로잉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

까칠하고 독특한 중년 작가 사노 요코는 일상의 근심을 소멸시켜 줄 에세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로 우리를 위로해줍니다. "열심히 해", "최선을 다해 살아"라는 식의 조언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그녀는 "너무 애쓰지 말라"는 위로를 건네줍니다.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녀의 삶을 통해 경험하는 셈이죠. 무엇보다 그녀 특유의 솔직한 화법은 근심과 걱정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주는 신비한 힘을 지녔습니다. 지질함도, 창피함도, 괴로운 일도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 구경선

귀가 큰 토끼는 왠지 이야기를 더 잘 들어줄 것만 같습니다. 구경선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 ’베니’의 이야기입니다. 두 살 때 열병을 앓고 청각장애를 갖게 된 작가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대신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잘 듣게 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장애는 어쩌면 축복, 그리고 기회다"라고 말하는 작가를 꼭 닮은 베니. 언제나 삶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사랑스러운 토끼는 삶 속의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퍼엉

연애의 사소한 순간들을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그려낸 이 책은 이미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작가 ’퍼엉’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경우입니다. 작가 특유의 흐릿한 스케치와 난색 컬러 매치는 포근하고 편안한 그림 세계를 구축합니다. 꿀 떨어지는 연애의 순간순간들을 포착한 그림이 아쉽다면 각 장에 실린 QR코드를 활용해 작업 과정과 그림에서 못다 전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독자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퍼엉’ 터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처럼, 간지럽고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하는 책입니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어설픈 위로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한 순간도 있죠. 만화가 박광수가 전하는 이야기 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는 어른이 되고 세상을 경험한 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 것들’에 대해 날카롭고, 때로는 격려의 방식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의 흐름을 날씨에 비유한 것이 인상 깊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다가도 어느 순간 맑은 하늘에 무지개 뜨듯이, 우리네 인생도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뜻이겠죠.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말하는 그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한 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우리들의 마음뿐"이라는 것.
 

 

<위로의 그림책> 박재규

인생의 여정을 총 4장으로 구성한 이 책은 조금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 위로는 희망적이기도 하고, 비판적이기도 하고, 자조적이기도 합니다. ’걸음’, ’길’, ’자존’, ’자아’, ’속박’ 등 각각의 주제로 풀어내는 작품들은 결국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는 구성체가 되어 한 권의 책을 완성합니다. DAUM 스토리볼의 연재로 4천3백만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이 작품은 풍자와 해학, 웃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감을 주며 머리 복잡한 이들에게 잠시 쉬어갈 여유를 선사합니다.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일본의 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마스다 미리는 30~40대 여성들에게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 책 역시도 누군가 한 번쯤은 겪게 될 위기나 고민, 기쁨 등의 공감대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어른의 세계로 나가는 것이 두려워 매일 밤 이불 속에서 "무서워"하며 울곤 했던 젊은 날의 자신을 고백합니다. 책의 핵심은 바로 그녀가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른이 되어갔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에 있습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그 시절의 ’서툰 마스다 미리’가 주는 뜻밖의 위로는 생각보다 큰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

7년 동안 노란 포스트잇에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려온 저자가 있습니다. 미술심리치료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픈 줄도 모르고 스스로를 다그쳐 온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7년 간 그린 760여 장의 그림은 방황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약 없는 설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만든 ’설토 (설레다 토끼)’는 저자 자신이기도 한 동시에 이 작품을 접할 ’누군가’이기도 합니다. 작은 메모지 안에서 시작된 소통이지만 이 책은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해줄 계기가 되어줄 겁니다.

※이 기사는 인터파크도서 북DB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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