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제발 날 버리고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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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제발 날 버리고 가지마~!"
  • 이재필 기자
  • 승인 2006.07.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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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사기결혼 피해 급증. 한국 남성의 눈물.
[매일일보= 이재필기자]중국 조선족 여성과 결혼했다가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영위하지 못해 이혼에 까지 이르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한국 남성들을 뒤로 하고 한국에서의 체류를 위해 사기 결혼을 선택한 조선족 여성들이 가출 혹은 이혼을 발판으로 한국국적 취득을 노리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한국 남성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31일까지 당사자 중 적어도 한쪽이 한국인인 국가별 가사소송 현황에서 중국 국적자를 상대로 한 소송이 77.6%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미국(6.7%)은 물론, 거리도 가깝고 문화적 특성도 비슷한 필리핀(3.1%), 파키스탄(0.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한국남성들이 중국 국적의 조선족들과 서둘러 결혼했으나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가 많음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박계윤(가명)씨는 조선족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박 씨는 조선족 여인을 만나 행복하게 가정 꾸리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바람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부부같이 살았죠. 집사람이 저를 멀리하기는 했지만 낯선 곳에 와서 살다 보니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서로 이해하며 살았죠”라며 “그런데 2년이 지나고 한국국적을 취득하자 사람이 변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이어 “툭하면 외박에 가출에... 그래도 전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모든 걸 이해하고 같이 잘 살아보자고 부인을 설득하기도 했어요”라며 “그래도 소용없더군요. 결국 지난 4월에 이혼을 요구하더니 안 해주니까 가출을 하더군요. 지금은 별거 상태입니다”라고 자신의 현 결혼 생활을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김재호(가명)씨는 현재 조선족 부인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하고 있다. 김 씨는 부인과의 결혼생활이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김 씨의 부인은 결혼 후 외박과 가출을 밥 먹듯 일삼았다. 심지어 다른 남자까지 있었다.

김 씨는 “늦게 결혼했고 거기에 부모님도 있으니까... 그래서 아내의 그런 행동(외박, 가출)에도 꾹 참고 잘살려고 애를 썼어요”라며 “저랑 있기를 싫어하고 헤어지길 바라는 걸 알면서도 제가 잘하면 마음이 변할 거라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정말 해도 너무 하더군요. 얼마 전 토요일에는 밤새 놀고 들어와서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엠블런스를 부르려 했더니 자기 친구에게 연락을 하라고 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친구에게 연락을 했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웬 남자가 한명 오더니 집사람을 데리고 나가더군요”라며 “따라가려 했더니 친구랑 병원에 갈테니 저보고 따라오지 말라고 소리치더군요. 황당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4달이 지났지만 집사람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찾을 수도 없구요”라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김 씨는 “아내는 다른 남자랑 밥 먹고 노래방 가고 나이트 가고 밖에서 즐겁게 노는데 전 집에서 어떻게든 노력하고 잘살아보려고 했다는 게 너무 처량하고 불쌍합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조선족 여자는 물론 한국여자도 만나기 겁이 나네요”라고 부인의 부정으로 인해 여성자체를 기피하게 된 자신을 전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자의 경우 혼인관계가 2년 이상 지속되면 한국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특히 결혼 후 가출 하였다 하더라도 한국에 1년 이상 체류 하였다면 추방되지 않고 본인의 의사를 물어 체류가 가능하다.

이처럼 결혼이 아닌 취업을 목적으로 한 조선족 여성들이 현행법을 악용해 한국 남성들을 남편이 아닌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법무부가 여성단체 확인서를 남편의 귀책사유 증명을 위한 서류로 인정하면서 조선족여성을 비롯한 이주여성의 이혼소송이 봇물처럼 제기되고 있어 국적을 취득할 목적으로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더해지고 있어 피해는 더해지고 있다.

조선족 결혼사기 피해자 김 씨는 “알콜 중독자나 바람둥이, 폭력남편 같이 전혀 처음 소개할 때랑 다른 남자나 거짓 사실 등 누가 봐도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부부생활이라면 이혼을 인정 하겠습니다”라며 “그러나 그것도 아니고 ‘갑자기 싫어져서’, ‘정이 안 붙어서’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국적 취득 후 이혼을 요구하면 우리 한국 남자들은 무방비 상태 아닌가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답이 없습니다. 꾹 참고 3년 정도 살다 국적 나오면 이혼할 생각이면 핑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죠”라며 “이렇게 법적으로 허점이 많기 때문에 조선족여자들이 국적 취득을 위해 한국남자들을 계속 이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국제결혼을 한 운영자 모임’의 강명원 씨는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 남성과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조선족 여성과의 목적 차이가 사기결혼을 낳는다고 전했다.

이어 강 씨는 “중국 여성을 비롯한 국제결혼 당사자들에 대해서 상세히 알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여기에 한국 남성들이 국제결혼을 함에 있어 단기간 내에 마무리 짓고 싶어 하는 습성이 더해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녀 결혼 관계에 있어서는 다른 것보다도 교재기간을 길게 갖는 방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전하며 “교재기간을 길게 갖고 배우자가 될 사람을 깊게 파악하는 것이 사기결혼에 속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hwon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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