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색 보험 상품으로 벌이는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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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색 보험 상품으로 벌이는 진검승부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3.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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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정부가 지난해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는 보험 상품의 설계와 가격 결정에 대한 사전신고제와 표준이율이나 위험률 조정한도의 폐지 등이 담겼다.

앞으로 금융당국의 개입 없이 보험사들이 자유롭게 보험료를 설정하고 상품 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붕어빵’처럼 보장이나 가격 측면에서 큰 차이 없이 유사한 상품을 찍어내기 바빴던 보험사들이 연초부터 각 보험사의 상품 기획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업계최초’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손해보험이 지난 1월 출시한 ‘롯데 웨딩보험’이다. 이 상품은 결혼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결혼식장 파손, 결혼의상 손상 등)를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이외에도 손해율과 질병발생빈도 등 통계 부족을 이유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고령자와 유병자를 위한 상품, 한방보험 등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상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물론 특화된 상품이 무조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자전거보험, 애견보험 등 여러 가지 이색상품들이 출시됐지만 변변치 않은 실적으로 판매 중단된 경우가 발생했다.

보험환경의 변화는 환영받아 마땅하다.

과거 보험사의 규모나 브랜드 등이 보험 상품 선택의 결정적 기준이 됐던 것과 달리 다양한 보험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상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중소형 보험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될 수 있고 업계의 건강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보험업계의 노력은 보험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4월부터 보험 상품 규제 자율화가 시행돼 그동안 보험 산업을 옥죄던 규제들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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