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인정받는 중국이랜드…비즈니스 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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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인정받는 중국이랜드…비즈니스 격이 다르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03.24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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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화권 SPA 브랜드 확장에 집중
중국 상해 스파오 매장. 사진=이랜드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이랜드는 중국시장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기업이다.

1994년 상해에 생산지사를 설립해 1996년에 브랜드를 론칭한 이랜드는 22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 내 44개 브랜드 8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000만여명의 VIP 고객과 50여개의 비즈니스 파트너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1990년대 초중반까지 크게 인기를 얻었던 ‘이랜드’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서 2006년 철수했지만,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올라섰다.

‘이랜드’ 제품의 가격대는 중국에서 고가 브랜드에 속한다. 모직코트 약 50만원, 다운자켓은 약 45만원, 바지는 약 13만원, 스웨터는 약 21만원에 달한다. 중국 중상류층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포지셔닝돼 있고, 현지에서는 인기 있는 한국 의류 브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가장 입히고 싶은 브랜드로 손꼽힌다.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 일찍이 중국에 나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브랜드 외에도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역시 중국 내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상해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몰인 광후이광창 1층은 이랜드가 인수한 브랜드 수토만테라시가 입점해 있다. 인민광장에 오픈한 스파오 1호점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 여성복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왔던 브랜드 에스프리가 영업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랜드가 중국에서 승승장구해오는 이유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현지화가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이랜드의 패션연구소는 중국의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와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중국 유명 의상학과 출신의 디자이너들을 뽑아 직능 교육을 통해 정확한 시장조사와 자료를 분석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랜드는 특히 넓은 면적으로 기온차가 심한 중국의 특징을 감안해 북경·심천 등 각 지역별 담당자들을 선발하여 정해진 시간과 지역에서 시장조사를 통해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원칙을 지킨 것도 주효했다.

진출 초기 매출규모가 작았던 당시의 이랜드에 대한 중국 백화점 관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는 중국 시장에 나선 모든 한국 기업들이 겪는 공통된 고충이었으며, 많은 회사들이 중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른바 ‘꽌시’를 맺기 위한 부정한 접대를 거듭해온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꽌시’에 대한 이랜드의 생각은 달랐다. 이랜드는 부적절한 꽌시는 모래성이며 기본을 중시하는 정신이 굳건한 꽌시의 토대라는 철학을 고집했다. 백화점 책임자들과의 정기적인 미팅을 통한 상호 발전적 대화는 물론 정부관계기관들의 초청 강의나 친필 편지를 통한 성의 표시 등은 이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게 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이랜드는 저효율 매장과 경쟁력 없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신규 SPA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중국 내 사업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덩치만 키우는 식의 매장 확장에 집중하지 않고 검증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쳤다.

최근 중화권 지역에서도 SPA 브랜드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랜드의 SPA 브랜드로는 스파오, 미쏘, 후아유, 슈펜 등 총 4개가 진출한 상태다. 매장은 올해 1월 기준으로 △스파오 17개(2013년 진출) △미쏘 12개(2013년 진출) △후아유 76개(2012년 진출) △슈펜 2개(2015년 진출)가 진출해 있다.

이랜드에 따르면 스파오와 미쏘, 후아유는 글로벌 SPA 경쟁사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대응 및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50여개 매장 추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해, 북경 등 대도시에 집중됐던 매장을 중국 내륙 쪽으로 확장하고, 대만과 홍콩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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