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생태계 구축해 강자 면모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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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 생태계 구축해 강자 면모 뽐낸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3.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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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공장 등 2018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
전·후방 사업군 모두 세계 시장 선도 목표
▲ CES 2016에서 전시된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8인치 롤러블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세계 1위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말 세계 최대 규모 OLED 중심의 P10 공장 건설 등에 총 1조8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대형 OLED 생산 시대를 열기 위한 것.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같은 해 8월 LCD에서 OLED로 투자중심을 이동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OLED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혀왔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에 광시야각 기술인 IPS와 터치센서를 내재화한 AIT, 회로 배선 성능을 한 단계 높인 구리배선기술 등 차별화 기술을 적용해 LCD TV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첫 양산라인을 가동한 1995년 연 매출 15억원에서 2005년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2014년에는 1995년보다 1만7000배 이상 성장한 26조4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LCD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가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널 생산단가와 판매단가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일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대만 업체들은 보급형 TV와 생산 효율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들은 정부 주도하에 디스플레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를 단행, 대부분 업체들이 8세대 추가 생산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밖에 없는 수순인 것.

이에 반해 OLED는 가장 완벽한 ‘블랙’의 표현이 가능해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하며,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도 가능하다.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에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투명, 플렉서블, 벤더블 등 미래형 제품 구현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4년 87억달러 규모의 OLED 시장은 2022년에는 283억달러로 급성장을 이루며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LCD 분야까지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공표했다. 경상북도 구미 공장에는 1조500억원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 투자도 결정한 바 있다. 6세대 라인은 월 7500장 생산규모로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OLED 생산에 핵심이 될 P10 공장은 직전 공장인 P9보다 1.5배 큰 축구장 15개 규모의 부지에 100m 이상 높이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부터 초대형 혁신 제품, 플렉서블·투명 디스플레이 등 미래 제품 등 전 영역에 걸친 OLED 제품을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 수요 및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예측과 검토를 통해 단계적으로 구체적인 생산라인 규모와 규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역시 협력해 산업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P10 건설에 따른 산업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P10을 반드시 세계 OLED 산업의 허브로 육성해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의 성공적인 개화를 위해 OLED 패널 생산뿐만 아니라 OLED 장비, 재료, 부품에 연계된 OLED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OLED에서는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디스플레이와 투명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중소형 OLED 분야에서는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 달성을 목표로 한다. 자동차용 및 폴더블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사를 포함, 장비 및 소재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강력한 OLED 에코 시스템을 완결해 OLED의 전후방 사업군 모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태계 조성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중국 북경에서 LG전자,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하이얼, TPV 등 6곳의 TV 제조사, 중국 양대 유통 업체인 수닝, 고메를 비롯한 주요 4개 유통업체 등을 초청해 ‘올레드 파트너스 데이’ 행사도 개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행사를 계기로 중국 고객사들과 공동 프로모션,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중국 내 주요 유통 매장을 통해서 OLED의 우수성을 알리는 밀착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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