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국산화·표준화로 해양플랜트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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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국산화·표준화로 해양플랜트 파고 넘는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3.17 14: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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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 수입 연간 18억달러… 국산화 통해 수익성 개선
국제 표준화로 원가상승·공정지연에 따른 손실 제거 앞장
▲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에 참여한 51개 협력업체들이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해양플랜트 쇼크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시달린 현대중공업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표준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해양플랜트 공정 지연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 여파로 3조2000여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경영진이 임금을 반납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며 1조5000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손실은 4조7000억원대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사업 및 조직을 재편하면서 효율성 제고에 주력하는 한편 부실의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작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두산중공업과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해양플랜트 설계기술과 생산기술을 공유해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구조 플랫폼(TLP) 등 해양플랜트에 설치되는 핵심 기자재 6종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것.

육상플랜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육상플랜트 기술을 해양으로 확대 적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동시에 부유식해양구조물에 사용되는 주단조품(금속소재)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해양플랜트 국산화 노력은 지난 2014년 9월 TFT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중·소기업과 151개 해양플랜트 기자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압력용기, 공기압축기, 열교환기 등 중소기업이 개발한 각종 기자재들을 제작 중인 해양플랜트에 실제로 적용하고 있으며, 총 38종의 해양기자재를 국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기자재 국산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해양플랜트분야에서만 연간 18억달러의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매출이 커 신성장동력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지만, 핵심 기자재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해 수익 창출과 공정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로 해양플랜트에 대한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와 함께 해양플랜트 국제 표준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해양플랜트 분야는 국제 표준 없이 발주처, 프로젝트별로 요구 자재의 사양과 설계가 달랐다. 설계·생산·품질 관리 절차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프로젝트마다 다른 자재, 절차를 수립해야 함에 따라 공사가 지연됐고, 구매 가격도 올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 것.

결국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미국선급협회 ABS와 해양플랜트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장 국제 표준이 수립되고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조선업계가 갖고 있는 원가 상승 및 공정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표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현대중공업 입장이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유압장치, 압력센서 등 18개의 엔진 기자재 국산화에도 앞장서면서 기자재 국산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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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련우 2016-03-17 17:35:01
칫~ 김치 국물 먼저 마셔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