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귀’막고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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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귀’막고 마이웨이”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6.03.0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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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연대 제의에 ‘박지원 입당’으로 화답
당 정체성에도 연대는 ‘독약’
호남 핵심멤버 구축, 유리한 고지 점령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이수봉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대표의 전격적인 ‘야권통합’ 제의에 미동도 않고 ‘확고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2일 김 대표의 제안 직후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밝혔고, 더 나아가 당일 오후 ‘호남 맹주’ 박지원 의원에게 국민의당 입당 선언을 받아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렇듯 안 대표가 더민주의 연대 제의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당 정체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 대표는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더민주와의) 연대는 절대 없다”고 밝혔고, 최근까지도 공식‧비공식석상에서 이같은 입장을 공언해왔다.

또한 안 대표 자신을 포함한 국민의당 대부분의 현역의원들이 더민주를 탈당한 인사들인 만큼 다시 연대할 정치적 명분도 없다.

안 대표 개인의 ‘정치생명’에 있어서도 더민주와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 시장 선거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각각 박원순‧문재인 당시 후보자와 연대하며 양보하면서 ‘철수(撤收) 정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또 다시 ‘연대‧양보’가 되풀이될 경우 더 이상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없게 돼 안 대표로써는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야권의 ‘심장’으로 상징되는 호남 지역을 빠르게 흡수해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안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 대표는 더민주 탈당 이후 바로 호남에 내려가 ‘호남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며 야권의 ‘적통성’을 가져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게다가 따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광주의 박주선‧천정배 의원과 합당하고, 최근에는 정동영 전 의원과 박지원 의원을 입당시키며 호남의 ‘핵심멤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렇듯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나가자 급해진 김종인 대표가 연대를 제의한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 안 대표의 판단한 ‘의심스런 의도’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지원 의원의 합류로 인해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축까지 현역의원 2명만을 남겨놓게 됐다.

특히 박 의원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최소한 1~2명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이고, 최근 더민주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안 대표의 측근인사 송호창 의원이 합류하게 되면 무난하게 원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의 19대 국회가 막을 내렸지만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될 경우 20대 국회의 ‘3당 체제 구축’을 강조해온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게는 이번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모든 상황이 ‘연대불가’로 향하는 상황에서 ‘강철수’(강한 안철수)의 마이웨이 행보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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