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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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을까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3.0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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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1인 미디어 콘텐츠들이 못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1인 미디어 대중화를 넘어 산업화되는 추세다.

1인 미디어란 개념은 최근들어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이미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점차 퍼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 대학교 학부 수업을 들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흔한 건 아니었다.

당시 1인 미디어가 기존 신문이나 방송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거라는 전망에 대해선 공감한 바 있지만, 지금처럼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으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블로그가 검색포털을 통해 언론만큼의 파급력을 갖게되자 ‘파워블로거’라는게 생기더니, 급기야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 ‘BJ’에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들까지 등장했다. 또 이와 관련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체들도 나왔다. 오는 9일엔 MCN협회가 정식 출범하고 이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사단법인 신청 절차를 밟는단다.

어쨋든 바야흐로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다.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장점은 물론, 제작자와 보는이들 간 실시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기기를 하루종일 붙들고 있는 현대인들과 가장 접점이 많다.

이러한 MCN 사업의 가능성을 본 SK, CJ 등 대기업들이 투자·육성까지 하고 있으니, 앞으로 이 분야 산업 발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한다.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고,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게 가능해져 조만간 각종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1인 방송을 보면 노출, 욕설 등 수준 이하의 내용들로 꾸며진 프로그램이 난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1인 미디어가 많다보니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나돌기도 한다.

1인 미디어가 전통적인 매체(신문·방송)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신선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다는 특장점을 지키기 위해선, 추후 정부의 강제적 규제가 개입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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