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로보어드바이저 도입…“증권맨 한숨 늘어난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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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로보어드바이저 도입…“증권맨 한숨 늘어난다고 전해라"
  • 서호원 기자
  • 승인 2016.02.0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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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서호원 기자

[매일일보] 최근 영화 ‘로봇, 소리’를 극장에서 관람했다. 영화 속에 출연하는 로봇은 인공지능을 비롯해 도청기능 및 모든 소리를 기억한다. 즉, 인간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로봇이 대체해줄 수 있다는 것을 면밀히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우리의 삶 속에 서서히 다가와 안착하고 있다.

증권가에도 올해부터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연초부터 증권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와 자산관리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를 합성한 용어로, 인공지능 방식의 자산관리를 일컫는다.

이는 투자자가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고객들은 낮은 수수료로 손쉽게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최근 증권사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해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시현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업무보고에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안을 포함시킴에 따라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등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확대 또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산관리 고객을 폭넓게 확대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요즘 증권맨들의 어깨는 유독 쳐져있을 뿐만 아니라 한숨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인력감축 칼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로보 도입이 추가적 인력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에 증권맨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출근길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더불어 증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 일자리는 증시의 상황과 관련이 크다. 새해 초 중국발 증시 폭락 등 지난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 시중 금리의 점진적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저유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증권사들의 올해 전망은 크게 밝지 않다.

유득유실(有得有失)이란 사자성어처럼 증권맨들의 입지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셈이다.

불황속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하는 증권사들의 대책마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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