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의당, 새정연 ‘安·金체제’ 회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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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의당, 새정연 ‘安·金체제’ 회귀인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2.0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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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선대위원장에 김한길
‘상임’으로 安·金과 千 구별
▲ 정치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민의당이 2일 당 공동대표에 안철수·천정배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에 김한길 의원을 임명하면서 공식 창당했다.

지난 25일 천 의원의 국민회의와 합당을 합의한 이후 단독 대표냐 공동 대표를 두고 고심 중 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공동대표 결정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새로운 지도부를 안천의 공동대표 체제가 아닌 안천김의 3인체제로 불려지고 있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이 당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지만 총선을 불과 2달여 남기고 실질적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이 당 수장을 맡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인체제’는 당내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놓고 봤을 때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창당을 주도했던 국민의당에는 안 의원과 그 측근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최근에 입당한 김성식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선대위원장에 임명된 김 의원은 2014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한 직후 안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지낸 만큼 안 의원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초선인 안 의원은 4선인 김 의원의 정치적 조언을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초선의원으로서 국민의당 다선의 현역의원들을 컨트롤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조정은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불거진 안 의원의 측근과 현역 의원들의 갈등도 김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반면, 천 의원의 영향력과 당내 입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이 많다.

천 의원의 국민회의가 국민의당에 흡수하는 형식으로 합당이 진행된 만큼 천 의원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천 의원은 ‘뉴DJ론’을 앞세워 호남 의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당 17명 중 11명이 호남의 현역의원인 만큼 천 의원과 이들의 갈등은 공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영향력도 작은 것도 모자라 당내 현역 의원과 대립각을 세운 천 의원을 공동대표로 임명한 것은 천 의원의 면을 세워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安·千을 공동대표와 동시에 선대위원장도 겸임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상임’이라는 말로 확실히 구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상임’ 공동대표로 천 공동대표보다 앞선 의전서열 1위이고, 총선체제로 돌입할 경우 3명의 선대위원장이 있는 형식이지만 김 의원만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러한 ‘상임’의 차이는 ‘3인체제’의 형식을 띄고 2인체제, 즉 지난 2014년의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로 회귀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을 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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