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금리 대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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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금리 대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2.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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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최대’라는 수식이 붙은 통계치가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말만 두고 보기엔 달콤해 보이나 이면은 그렇지 않다.

특히 가계 대출 증가액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는 대출 서민의 고통을 짐작케 한다.

지난해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액은 78조2000억원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 9월말 국내 가계대출이 1160조원을 돌파해 1200조원에 육박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대출 시 소득 등 상환능력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고 대출을 받더라도 처음부터 원금을 이자와 함께 갚는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돼 서민층이 받게 될 대출 부담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어 중금리 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이후 기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지방은행, 핀테크 기업까지 너도나도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기존 금융회사들이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어 경쟁 촉진을 통한 소비자 편익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 중에서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중금리 대출인 위비대출을 선보였고 이후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역시 중금리 시장으로 선회했다. SBI저축은행은 최저 6.9%에서 최고 13.5% 사이의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이다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역금융 실적이 우수하고 중금리·신용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적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 대해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혀 경쟁을 더 촉진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실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반응이 시큰둥하다.

또 은행권에서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간도 여전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처럼 SGI서울보증보험과 협약해 리스크를 이중으로 보완하면 부실 위험을 덜 수 있다.

금융지주 내 계열 저축은행과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은 계열 내  저축은행 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비금융지주 저축은행 역시 은행 연계영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중 저신용자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만큼, 중금리 대출이 서민층의 대출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방안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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