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與野의 경쟁적 ‘젊은’ 신인 영입戰, 핵심은 ‘대변자’다
상태바
[기자수첩] 與野의 경쟁적 ‘젊은’ 신인 영입戰, 핵심은 ‘대변자’다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6.01.28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치부 이창원 기자.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여야가 4‧13 총선을 세달 여 앞둔 상황에서 ‘젊은’ 신인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청년앞으로! 2030 새누리당 공천 설명회’를 열고, 20여명의 청년(40세 미만) 예비후보들에게 당의 공천룰을 설명하고 이들의 포부를 직접 듣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최근 당규를 개정하면서 후보 경선 때 청년이면서 정치신인일 경우 20%의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가운데 청년 1명을 당선권 안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26일 국회에서 개최된 인재영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재영입위원을 송현석 ‘소통과공감’ 대표‧이수진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류성민 경기대 부교수‧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김빈 빈컴퍼니 대표 등 전원 30‧40대로 배치했다.

이번 인선에 대해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온라인으로 당원에 가입한 10만명 중 수도권, 30~40대 비중이 제일 높았고, 그 뒤로 20대가 뒤를 이었다. 이것은 청년들이 우리당을 희망으로 본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젊은 층 확보를 위한 여야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해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우선 당내에서 체계적인 ‘공부’가 되지 않은 젊은 신인을 당이 총선을 몇 달 앞두고 갑자기 지원하는 것은 ‘얼굴 마담 이벤트’일 뿐 정치를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또한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청년 비례대표 등의 제도를 통해 젊은 신인들이 국회에 입성했지만 선거를 앞뒤로 화제만 됐을 뿐 효과는 미비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젊은 정치인이 젊은 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록 젊은 정치인의 비율이 낮아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젊은 정치인들이 실제 젊은 층의 문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당시 젊은 층들은 이들이 밝히는 상생‧소통‧혁신 등 비전에 공감했고 진정성에 마음을 빼앗겼다.

즉 젊은 층의 ‘표’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단순히 ‘젊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 층의 삶에 대해 공감하고, 문제를 파악하고, 제도적 해결을 위한 정확한 ‘대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