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동차업계에 부는 ‘사전 마케팅’ 바람
상태바
[기자수첩] 자동차업계에 부는 ‘사전 마케팅’ 바람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1.25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업부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장이 돼 버린 국내 시장은 더 이상 업체들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차종이 다양해지고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완성차 업체는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하는 운명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업체의 전략도 변화하고, 강화되고 있다. 특히 신차의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한 ‘사전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사전 마케팅의 일환인 신차 출시 행사는 완성차 업체가 차량의 정식 출시일까지 분위기를 고조시켜 초반 판매량을 늘리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네시스, 쏘나타 등 베스트셀링 모델의 완전변경 모델이 선보일 때만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일반 모델도 델에도 폭 넓게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최근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총 3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공식 출시 1~2개월 전 내·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후, 사전계약 개시 일자에 맞춰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실시했다. 이로부터 2~3주 뒤에 모델을 공식 출시하는 순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사전 마케팅 대열에 동참했다. 최근 중형 세단 SM6의 미디어 공개 행사 갖은 르노삼성은 3단계 걸쳐 미디어 행사를 진행한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는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판매돼 이미 많은 정보가 공개됐지만 공식 출시를 두 달 앞두고 선제적으로 미디어에 노출,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개하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 행사와 함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전계약을 꼽을 수 있다. 이 마케팅의 효과는 단순히 영업실적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경쟁사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

여기에 성공적인 사전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까지 추가되면 입소문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점에서 그간 완성차 업체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전략이 소비자의 ‘착시효과’를 노리는 ‘꼼수’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신차 홍수 속 미디어나 실제 차량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전략은 확대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