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종종 지나치던 카페베네 노량진점도, 5년 넘게 지키던 3층으로 된 카페베네 숙대 정문점도 사라졌다.
지난 2012년 매출 2108억원으로 자사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던 카페베네.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가 위기를 맞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63억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 누적 매출 1141억원에 비해 248억원이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51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적악화가 계속됨에 따라 최근에는 최대주주 자리를 사모펀드에게 내주기도 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선권 회장의 지분율은 49.5%에서 7.3%로 급격히 내려갔기 때문.
카페베네는 중국 진출 기업의 흑역사를 보여준 대표사례가 됐다.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고 있지만 누구나 달콤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카페베네에 따르면 중국 카페베네의 현재 일부 매장은 사실상 영업한 중단한 상태이며,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은 400여개 수준이다.
2012년 중국 중치투자그룹과의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 기준 600여 곳 넘는 점포를 개설했으나 중국에서의 경영부진이 드러남에 따라 현지 법인의 총괄 담당자는 지난해 6월 1일부로 사임했다. 이에 카페베네는 현지 사업을 위해 독립 프랜차이즈 가맹방식을 채택했다.
독립 프랜차이즈 가맹방식이란 장소 선정이나 설비 구입, 점원 엲수 등 개점 준비 단계를 제외하고 경영을 비롯해 식재료 구입 등을 모두 가맹점에 맡기는 방식이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독립프랜차이즈 가맹방식으로 인해 결국 가맹점 별로 커피 맛이 달라지는 등의 사태가 초래됐고 결국 고객들의 발길을 멀어지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미국 뉴욕 맨해튼 미주본부 사무실과 매장 등 임대 문제로 건물주와 법적 분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페베네는 현재 합의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지만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베네는 국내에서도 선두자리를 내놓게 됐다.
카페베네에 따르면 2012년 811개에서 2014년 912개로 증가한 국내 가맹점 수도 지난해 3분기말 850개로 6.8% 감소했다. 반면 스타벅스가 지난해 말 2011년 394개 매장에서 4년만에 2배를 뛰어넘는 850개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뒀던 카페베네와 스타벅스의 매장 수가 같아지게 된 것.
말 그대로 카페베네는 국내외로 '사면초가'인 상태다.
카페베네는 중국과 미국의 상황이 좋지 않자 최근 동남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9호점, 5호점을 개설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에 매장을 처음 열기도 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초반에 과도했던 마케팅 비용이나 블랙스미스 같은 세컨드 브랜드를 늘린 것이 적자의 원인이라고 본다"며 "아직은 해외사업의 경우 초반 단계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지난해 10월 전문경영인인 최승우(사진) 대표를 영입했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현재 위기에 처한 카페베네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최승우 대표는 "카페베네라는 브랜드의 공간 가치, 먹을거리 가치, 문화 가치를 창조하고 국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커피 맛과 서비스, 매장 상태 등을 재점검해 해외 실적 개선에 나서 2016년 턴어라운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카페베네가 미진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고 특히 가맹점과 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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