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16명 남기고 모두 추방"…금강산 사업 사실상 폐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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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 16명 남기고 모두 추방"…금강산 사업 사실상 폐지 위기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0.04.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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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부동산 동결 마무리…향후 향방은?

▲ /제휴사 뉴시스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북한이 30일 연락 기능 차원의 ‘최소인원’을 제외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체류인원에 대해 철수를 통보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남측 관리인원 16명만 남기고 모두 추방하겠다고 북측이 알려온 것.

현대아산과 통일부에 따르면 김광윤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를 방문해 '현대아산 인력 12명, 에머슨퍼시픽 인력 4명 등 총 16명만 남기고 나머지 인원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까지 금강산 지구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인원 잔류는 북측과 현대아산 측 사이에 최소한의 연락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잔류인원 16명 중 한국인 근로자와 중국 국적 근로자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사업자가 판단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담화에서 금강산 정부자산 몰수와 민간자산 동결 조치를 통보하면서 관리인원까지 추방시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 사업이 향후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북측이 최소 인원 잔류에 동의했다는 점에서 현대아산과의 계약 파기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현대아산과의 계약 파기 방법 등으로 남측을 강도높게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천안한 침몰의 원인을 우리 정부가 북측으로 규정하며 대북 강경론을 연일 펼치고 있는 까닭에, 남북 화해와 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사업은 사실상 폐지될 위기로 내몰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조국래 부회장(55·㈜금강산 대표)은 지난 28일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김광윤 국장이 남측 기업인들에게 '우리가 금강산관광을 하는 것은 민족 화합 차원에서 한 것이지 돈 몇 푼 때문에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부동산 동결 조치에 입회하기 위해 지난 27일 방북했던 조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 입경장에 들어와 입경 절차를 밟고 취재진을 향해 이 같이 밝힌 뒤 "김 국장은 '남측에서 우리를 매도하고 있다. 모든 책임은 남측에 있다. 우리도 피해자다. 피해 보상은 남쪽 정부에 하십시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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