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겹살 갑질 논란에 대한 롯데의 씁쓸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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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겹살 갑질 논란에 대한 롯데의 씁쓸한 자세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01.1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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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롯데마트 '삼겹살 갑질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롯데마트가 파트너사인 납품업체에 원가 이하로 삼겹살 납품을 강요했다는 것. 

해당 업체 측은 지난 3년 동안 롯데마트에 각종 행사 때마다 삼겹살을 정상가에서 최대 반값으로 납품해 100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저가에 납품하고 보니 정작  물류비, 세절비, 카드판촉비, 컨설비 등의 비용을 제하고 나면 이 업체의 주머니속에 들어오는 돈은 고작 700원이었다.

게다가 물류비용까지 납품업체에서 떠넘기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동종 업체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업체 대표는 "(우리는 롯데마트의)협업체가 아닌 노예업체였다"고 토로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이 업체는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마트를 신고하기에 이르렀고, 최근 공정위는 48억원을 납품업체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이를 거부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억울하다는 것이다.

여하튼 이번 사건의 진위를 잠시 차치하고서라도 롯데마트의 행각에 대해서는 씁쓸함을 자아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며 추락한 기업 이미지 쇄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여러 방책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중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포함됐다. 지난달에도 롯데는 제3차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열고  "상생협력은 다른 것 없다. 파트너사에 '제값주기' 자세로 기업운영을 해야한다"며 단기 과제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지만, 정작 중소 협력사의 '눈물 썪인 하소연'에는 귀를 닫아 버린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가 중국 시장 적자를 메우고자 하청사들의 피골을 뽑는다는 격앙된 목소리를 내면서 롯데는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롯데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진정으로 국민과 중소기업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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