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명동' 브랜드 개발 참여한 토드 홀로우백 "사물로부터 증발한 기억 대신 채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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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명동' 브랜드 개발 참여한 토드 홀로우백 "사물로부터 증발한 기억 대신 채웠으면"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01.1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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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사물로부터 증발한 기억을 대신 채웠으면"

12일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호텔 'L7명동'은 1층부터 달랐다. 바로 1층 유리창문을 통해 보이는 노란색으로 입혀진 설치작품이다. 숙박하는 호텔이라는 느낌보다는 전시회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입구부터 더욱 다채롭고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L7명동'을 만든 그 주인공, 바로 토드 홀로우백(Todd Holoubek)(사진)이다.

토드 홀로우백은 뉴 미디어 아트, 디자인, 프로그래밍, TV프로덕션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작가다.

그는 주로 인간과 기술 사이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스크린 위주의 작업과 피지컬 영역과의 연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에선 배우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그는 뉴욕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미디어 아트, 디자인, 프로그래밍 및 피지컬 컴퓨터 등을 강의하며 지속적으로 위트 있는 예술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11일 <매일일보>는 12일 L7명동 개관식에 앞서 L7명동에서 토드 홀로우백과 인터뷰를 가졌다.

▲ L7명동 1층에 설치된 토드 홀로우백의 작품. hermetically sealed. 사진=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 작품에 대한 테마는 무엇인가

'여행'과 '한국의 미'라는 테마로 작품을 설치했다. 평소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인데 그동안 한국을 여행하며 한국만의 특유한 문화와 여행에 대한 경험과 느낌을 가졌던 물건들을 수집해 내 나름대로 재해석했다. 보는 사람으로부터 각자 장소에 대한 기억과 향수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구축해보았다.

- 작품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나

작품의 이름은 hermetically sealed 다. 우리는 사물을 소유하고 있거나 사물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사물들을 고무성질의 단색 물감으로 뒤덮여 밀봉시킴으로써 원래 사물이 갖는 기능과 특성은 사라지고, 상징성이 강한 아이콘이 된다.

예를 들어 1층의 스노우보드를 들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스노우보드를 있는 그대로 설치하면, 감상하는 자도 스노우보드를 보고 '새롭다'라고만 느낄 것이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디테일을 제거시키면, 우리는 어렴풋한 디테일의 흔적과 윤곽만이 남은 스노우보드로부터 이 사물과 관련된 추억과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 작품 중에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면

한국에서 충격적인 문화를 체험했다. 바로 여대생들의 하이힐이다. 여대생들이 매일같이 하이힐을 신고 언덕이 있는 캠퍼스를 오르내리거나 뛰어다니는 모습을 봤다. 힘들지 않냐고도 물었지만 그들은 그들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괜찮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뉴욕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나에게는 굉장히 인상깊었고 충격적이었던 문화여서 기억에 남는다.

- 주 작품들은 무엇인가

이번에 L7명동에 설치한 작품 외에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플랫폼 피지컬 컴퓨팅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피지컬 컴퓨팅은 우리 주변의 기본적인 전기의 역사와 휴대전화, 텔레비전, 엘리베이터 및 가로등에 설치되어 있는 코딩과 컴퓨팅 사고를 이해할 수 있는 스킬을 제공해준다. 이는 결국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언제나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는 있다.

- 작가로서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바라보는 L7명동은 어떠한가

도심 속에 이러한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은 혁신이다. 특히 1층의 경우, 서울 그리고 명동에서 봤던 호텔과는 전혀 다르다. 유리창에 비치는 작품들과 자유롭고 활기찬 느낌을 가져다주는 노란색들로 이루어진 디자인들은 호텔을 묵는 고객뿐만 아니라 길거리에 거니는 사람들에게도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성공이라고 본다. L7명동은 단순히 투숙하러 왔다는 느낌보다는 문화를 맛보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무엇보다 오픈되기 전 먼저 숙박해 본 고객이었다. 한국식 마룻바닥에 침대가 놓여진 객실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고 아늑했다.

또한 기존 호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청바지, 옥스포드 셔츠, 편해보이는 슬립온, 노란색 유니폼으로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유롭고 활기찬 느낌을 가져다주는 노란색이라서 그런지 친절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 라이프스타일 호텔 L7명동의 전망은 어떨 것 같은가

지리적으로도 명동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가는 주요 관광 명소와 인접해 있어 끊임없는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들도 많이 찾을 것 같다.

L7명동 2호점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상 리스크를 감안하면서도 거대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호텔은 많이 변할 것이다. 롯데호텔을 기준으로 하여 디자인을 추구하는 호텔들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호텔의 과감한 도전과 용기는 호텔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롯데호텔과 함께 작품 설치를 할 수 있어 영광이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으로도 선보이고 싶다.

한편, 그는 12일 L7명동 개관식에 참여했고, 오는 7월 전시회를 준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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