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글로벌 위기… 안전민감 경제수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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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글로벌 위기… 안전민감 경제수장 필요
  • 서영상 기자
  • 승인 2016.01.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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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상 기자 / 경제부

[매일일보 서영상 기자] 2016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주요국 증시가 유례없는 패닉에 빠지며 기록적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발 공포가 주변국에 전염되면서 새해 초 일주일 새 사라진 전 세계 시가총액만 4조1963억달러(약 5033조원)에 이른다. 위안화 가치가곤두박질치는 속도가 심상치 않은데다 중국 경제에 생각보다 더 심각한 제동이걸린다면 전세계 경제가 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탓에 국내 증권시장 또한 심상치 않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최근 넉달만에1900선까지도 무너지며 연초효과를 노렸던 투자자들의 기대가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도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팔자’행렬은 4조원을 넘는다. 이는 과거 금융위기 때에 비교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국은 과거 30년간 꾸준히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왔다. 그 옆에서 꾸준히 지난 20년간 콩고물을 주워 먹은 우리 대한민국이다. 2015년 기준 중국은 한국의수출액 26.0%를 담당하고 있고, 수입액도 20.7%를 차지한다.

외국의 대형투자은행들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중국발 경제위기‘에 가장 타격을 받을 대표적인 나라로 지목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업체무디스도 지난해 12월 “한국이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성장 둔화에 가장 취약하다”면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17년까지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바깥의 우려 속에 박근혜 정부의 3번째 경제사령탑이 등장한다. 13일 취임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오고 와튼스쿨로 유명한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새누리당 내 대표적 경제통이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터널 끝이 안보일 정도로 위기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중국 탓에 당장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발 한국 경제의 위기를 우려하는 상황과는 다르게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새로 취임할 경제 부총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인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대한민국은 과거부터 큰 사고가 나면 앞다퉈 안전 불감증을 언급하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반성하곤 했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경제 ’사고‘를 우려하는 현 상황에서 안전불감증 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을 맡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새로 취임하는 경제부총리가 안전유(有)감증을 넘어 안전에 예민한 경제수장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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