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개소세’ 종료된 車업계 키워드는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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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소세’ 종료된 車업계 키워드는 ‘친환경차’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5.12.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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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체된 자동차 내수시장은 지난 8월말 시작된 개소세인하 정책으로 9월~11월 업계의 내수 판매량은 대폭 늘어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1월 국내에서 등록된 자동차는 총 41만8616대로 전년 같은 기간(36만1447대)에 비해 15.8%나 증가했다.

국내 수입차시장이 고속성장 중인 상황에서 이정도 규모의 내수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에 국산차 업계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개소세 인하정책은 사실 내년의 수요를 미리 끌어다 쓴 ‘단기적인 대책’이다. 따라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는 내년 자동차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에서도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를 180만대로 추정, 내년에는 이보다 2.8% 감소한 175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개소세인하’의 도움을 받은 내수시장과 달리 올해 수출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위축됐고, 쌍용차는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 시장의 경기침체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도 엔저 등 판매 부진을 겪자 차량 구매자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제값을 포기해야 했고,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닛산 로그와 오펠 칼 등의 위탁생산으로 수출량을 사수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망이 어둡다고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마침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변화를 맞으면서 친환경 차량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

이에 발맞춰 국내 완성차 5개사도 내년 새 모델을 앞세워 불황을 헤쳐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모델만 11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현대차의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한국지엠 볼트 등 친환경 전용모델들이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맞춰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라는 새 시장은 자동차 업체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다수의 친환경차들을 앞다퉈 들여오는 만큼, 우리 정부와 업계도 힘을 모아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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