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이산가족-금강산 맞교환 부적절, 정상회담 열려있어"
상태바
홍용표 "이산가족-금강산 맞교환 부적절, 정상회담 열려있어"
  • 장야곱 기자
  • 승인 2015.12.17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훈토론회서 "지금 남북 정상회담 얘기할 필요는 없다"
모두 발언하는 홍용표 장관

[매일일보]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 당국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남북 정상회담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산가족과 금강산관광 문제의 연계 여부에 대해 "이산가족분들에게는 죄송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원칙까지 훼손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정말 이산가족분들에게 가서 이해를 구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앞으로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끌어나가는데 중요한 시금석 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그냥 맞교환하는 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정상회담에 대해선 열려 있다.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고 평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정상회담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다만, 지금 현재 상황에선 안타깝게도 8·25 합의로 대화 모멘텀은 만들어졌지만, 차관급 회담은 일단 결렬됐다"며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내년 밖에 시간 없어서 내년에 꼭 (정상회담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특히 박근혜 정부에선 그런 접근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임기 내 꼭 한번 정상회담을 해야지 않느냐는 정치적 고려에서 정상회담을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대화 때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홍 장관은 "5·24 조치에 대해선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 관련)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가 분명히 밝혀왔다"면서도 "다만, 그런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고, 5·24 조치가 남북대화를 틀어막고 있는 주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만나면 5·24 조치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홍 장관은 "이번 회담이 합의 없이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바로 회담의 급을 높인다거나 다른 형태를 생각하기보다는 그나마 만들어가기 시작한 회담의 틀 유지하면서 좀 더 회담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그런 회담 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장관은 토론회 기조발언에서 "당국회담에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여러 사업을 폭넓고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우선적 합의를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8·25 합의로 확보된 남북관계 발전의 동력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