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파문] 황장엽 사건 발표, PD수첩 방송 직전 나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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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파문] 황장엽 사건 발표, PD수첩 방송 직전 나온 까닭은?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0.04.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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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

황장엽 암살시도 공작원 구속을 계기로 본격적인 ‘북풍몰이’에 나섰던 조중동이 <PD수첩>이 보도한 이른바 ‘스폰서 검사’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조중동은 22일에도 황 씨 암살 시도와 천안함 침몰을 ‘북한 정찰총국 소행’으로 연결시키며 ‘안보태세’를 강조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사설을 통해 검찰의 황 씨 암살시도 사건 발표가 <PD수첩> 방송 직전에 나온 데 대해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도 1면에 북한과 관련한 세 건의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로 군 정보사령부가 올해 초 ‘북한이 보복공격을 다짐하고 있으며 인간어뢰가 공격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침을 해군에 전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4면 관련기사에서도 “북한이 제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겪으면서 남한과의 수상전에도 승산이 없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공격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천안함이 실제 인간어뢰에 의해 침몰됐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슬쩍 덧붙였다.

1면 다른 기사에서는 국정원과 검찰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북한 간첩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감시중이라는 내용, 이 대통령이 천안함과 관련해 ‘북 개연성’을 시사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3면에서는 천안함 침몰이 “김정일이 한 게 분명하다”면서 “천안함 사건으로 북한의 실체를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면, ‘그간 북한에 안이하게 대했던 한국이 큰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주장한 황장엽 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35면 박정훈 사회정책부장이 쓴 칼럼에서는 황 씨 암살 시도 공작원 구속 시점이 <PD수첩>과 같은 날 겹쳐 오해를 부른 탓에 “대남공작 총본부가 ‘황장엽의 목을 따라’고 지령 내린 간첩 사건의 심각성이 희석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지난 정권에서 간첩 검거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고 비난한뒤 “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직종·세대를 가리지 않고 우리 내부에 뿌려놓은 앞잡이의 씨앗들이 지금은 우리 체제에 치명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독버섯으로 자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안에 ‘남파 암살조’가 더는 없을지, 그들을 색출해 낼 능력과 체제는 갖춰져 있는지, 우리 국민과 정부가 김정일 체제의 위험성을 충분히 깨닫고 한 치의 틈도 내주지 않을 각오와 준비가 돼 있는지 엄밀히 살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1면 톱기사로 북한 군이 만에 하나 백령도·연평도를 기습할 가능성에 대비해 군이 서해 5도에 대한 전력을 대폭 보강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4면에서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면”이라고 가정하며 이에 대한 단호한 조치로 비군사적 방법과 군사적 방법 등을 내놨다.

5면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간첩을 붙잡은 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국내에 암약하는 고정간첩이 이전보다 늘어났다”는 공안당국의 주장을 전하고, 체포된 공작원에 대한 분석을 실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천안함 사태로 분노와 비통에 휩싸인 우리 사회에 이번엔 직파 간첩이란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라며 “북한은 특히 정권 세습기에 강력히 도발해 온 전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0년의 남북화해 무드에 젖어 우리 사회의 안보의식은 무장해제된 거나 다름없다”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1면 톱기사로 한국과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점을 연기하기로 사실상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3면에서는 전작권 전환 연기가 천안함 사건으로 힘이 실렸다고 분석했다.

4면에서는 황 씨 암살조 북한 공무원 2명의 행적을 자세히 다뤘다.

사설에서는 검거된 공작원들이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찰총국은 천안함 사태의 배후로도 의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04년 전면에 평화를 내세우는 북한에 속아 주적(主敵)개념을 삭제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노무현 정부를 탓하면서 군과 정보기관이 정찰총국에 대한 감시활동에 한 치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대착오적 ‘황장엽 암살조’, 석연찮은 사건 공개>(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 황장엽 암살조의 시도가 사실이라면 “시대착오적 행태”임이 분명하다며 “이번 일이 대결의 시대로 퇴행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편, “석연찮은 대목도 없지 않다”면서 “암살을 하려했다면 무기는 무엇인지, 경호원들로 둘러싸인 황 씨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은 있었는지 등 밝혀내야 할 의문이 여럿”이라고 지적했다. 또 “1, 2월에 검거된 이들의 구속 시점이 공교롭게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검사 향응 리스트 파문’ 보도와 겹친 것도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 한 게 아니냐는 따위 오해를 불러올 만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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