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CT도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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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CT도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5.12.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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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에서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가 몇 개나 될까. 아마도 해외에서 고급화 및 프리미엄 ‘이미지’로 인정받는 제품은 몇 개 없을 거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패션·뷰티 쪽에나 해당되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는 전무한 듯 하다.

주변에서 흔히 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서로 저마다 국내 ICT 기업 혹은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SK텔레콤 요금제가 비싸더라”, “LG전자 스마트폰이 저렴하다더라”, “넥슨은 애들 코묻은 돈 가져가지 않느냐”, “다음 포털에서는 메일 서비스가 제일이다” 등 이미 이미지가 굳어진 경우다.

물론 실제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들이다. 이동통신 3사 요금제는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비슷한 수준이 됐고, 통화 품질도 별 차이가 없다. 스마트폰 출고가도 주력모델과 서브모델 간 가격 차이가 있을 뿐이지 특정 제조사라고 해서 더 비싸거나 싼 것도 아니다.

게임도 당연히 산업의 일부인데 이익 창출은 당연한 얘기고, 요즘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여가 활동 중 하나가 됐다. 포털사 역시 메일 서비스로만 먹고 사는게 아니라 각종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벌이며 신먹거리를 찾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좋은 이미지면 상관없지만 한번 안좋은 이미지가 굳어지면 이건 꽤 큰 리스크로 다가온다. 이미지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기도 한다. 가령 “애니콜 때나 튼튼했지 갤럭시는 떨구면 100% 깨져”, “오래 쓸거면 아이폰을 사라” 등의 사례다. 좋았던 이미지가 안좋게 확 바뀐 경우라 안타깝다.

굳이 스마트폰 제조사를 예로 들어 유감이지만, 우리나라 ICT에도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이미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후려치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아니라, 그만한 가치가 있어 저절로 충성심이 생기게끔 해야한다.

그동안 ICT 기업들은 시기, 환경 등 외부 요인에 맞춰 ‘트랜드’를 잘 읽는게 중요했다. ICT 업계에서 트랜드는 곧 ‘신 기술’이었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초’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이제부터는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 우리만의 이미지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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