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전문가 내년 총선 줄줄이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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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전문가 내년 총선 줄줄이 출사표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11.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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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외교안보통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매일일보] 내년 총선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여의도 입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른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비롯해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북한체제의 불안정성 등으로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외교안보통’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국회 내에서 행정부에 목소리를 내는 ‘외교안보라인’이 형성할 수 있다는 다소 때 이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과 국가정보원 1차장, 주홍콩 총영사를 역임한 전옥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도 내년 총선 출마쪽으로 결심을 굳혔다. 지역구는 새정치연합 신기남 의원이 현역 의원인 서울 강서갑이나 선거구 재획정에 따른 강서 신설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계와 대북 정책에 정통한 전 전 차장은 29일 “외교·안보·북한 문제가 중요한 시점에 우리 국회에 이 세 가지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략가가 없다”며 “통일한국시대를 만들기 위해 국회에서 초석 역할을 하고 싶다”고 출마 결심을 표명했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는 그는 “강서지역은 김포공항을 끼고 있고 인천과 인접해 사실상 ‘국제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개발에 들어간 마곡지구 등을 이용해 강서지역을 국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지역구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새누리당내 기존 외교안보통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지역구 재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역으로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 출신 김종훈(강남을) 의원과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주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정통 외교관료 출신의 심윤조(강남갑) 의원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각자의 지역구에서 재선을 위해 뛰고 있다.

그간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가들은 비례대표나 지역구 초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들이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길을 여는 의미가 있다.

과거 외교관 출신 정치인이었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18대 국회 비례대표)과 정의용 전 제네바대표부 대사(17대 국회 비례대표) 등이 모두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의도 생활을 마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대 국회 들어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풀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20대 총선에서는 ‘든든한 안보정당’을 기치로, 이들 분야에서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나아가 선거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안보불안·종북’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우선 육군 대장 출신의 비례대표 백군기 의원이 경기 용인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당내 국방 전문가인 정 진 수석전문위원도 경기 파주갑에서 윤후덕 의원과 경합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최근 국방안보연구소를 설립하고 송영무 전 해군 참모총장, 이영하 전 공군 참모차장 등 군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내년 총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통일 분야에서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전북 전주 또는 수도권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최근 탈노(脫盧·탈노무현)를 표방하는 전문가 포럼 ‘국민공감’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든든한 안보정당이라는 기조에 따라 광범위한 인사들을 접촉중”이라며 “군 출신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인사들도 두루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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