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유통 해외진출 명과 암] 등 떠밀린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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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특별기획 ② 유통 해외진출 명과 암] 등 떠밀린 해외진출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5.11.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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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도 높아져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일 중국 식자재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현지 기업과의 합자계약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CJ프레시웨이의 해외 진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상태지만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이 가로 막힌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시장은 기업과 소비자거래(B2C) 시장이 60조원 가량,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40조원 정도다.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외식 문화의 발달로 인해 연평균 10% 가량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돼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7~8% 남짓이고 나머지를 중소유통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액 기준 국내 식자재 유통업계 1위 사업자인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조7953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2%도 안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들의 진출이 경쟁적으로 이뤄져 중소유통 소상공인들이 이들 기업과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는 상태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도 현재 식자재 유통 사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형마트와 대기업 프랜차이즈들 역시 정부의 영업 규제로 최근 몇 년 새 국내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된 상태다.

지난 19일 대법원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6개사가 영업시간 등을 제한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현행 규제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대형마트들은 이 같은 행정 규제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잇따라 패소했다.

앞서 지난 2012년 1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대형마트들은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 의무휴업과 함께 오전 0~8시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

통계청에 의하면 대형마트 매출액 신장률은 지난 2008년 6.1%에서 2009년 3.6%로 소폭 감소한 뒤 2010년(8.1%), 2011년(10.9%)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5.0%로 반토막 난 뒤 2013년에는 1.8%로 추락했다.

이는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에 따른 내수 침체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대형마트의 출점 및 영업시간 등에 대한 규제 강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창고형 점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점포는 지난 2012년 154개에서 2013년 155개 지난해에는 157개로 삼년 새  3개 점포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이마저도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경남 양산과 경기도 수원에 새로 점포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마트 점포가 폐점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종 역시 규제 강화로 신규 출점이 불가능해진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SPC그룹이 최근 발표한 비전 2030의 골자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다. 현재 국내외에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6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을 오는 2030년까지 1만2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새로 출점되는 매장들은 대부분 해외 시장이라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에 직영점 형태로 진출한 데 이어 2010년부터는 가맹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2005년 진출한 미국 역시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가맹사업을 준비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2년 제빵·치킨·피자·커피 프랜차이즈의 모범거래기준을 제정했다. 기준에 따르면 신규 출점 시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제빵 프랜차이즈의 경우 신규 출점 가능 수는 전년도 말 기준 점포의 2% 이내로 규제했다. 이 때문에 파리바게뜨는 사실 상 국내 시장에서 신규 출점을 포기한 상태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식뷔페 역시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로 성장이 어려운 상태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자연별곡은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 해외 1호점 ‘자연별곡 정다광장점’을 개점했다. 개점 열흘 만에 1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동반위의 중소기업적합업종 규제에 이를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또한 신규 출점 때마다 주변 중소 상인들과의 갈등은 일상화됐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올반 이마트풍산점 개점을 앞두고 주변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일산지부는 “한식뷔페가 들어서면 주변 상인들이 대부분 폐업으로 몰릴 것”이라며 개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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