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무섭다. 패륜 범죄 증가
상태바
가족이 무섭다. 패륜 범죄 증가
  • 이재필 기자
  • 승인 2006.05.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술 먹고 홧김. 빚 400만원이 부모를 살해하는 이유
인면수심의 패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요즘 신문에는 술 먹고 홧김에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부터 빚 400만원 때문에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까지 패륜 범죄 기사로 넘쳐난다.

아니 넘치다 못해 충격이 아닌 하나의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反哺之孝(반포지효)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무너지는 가정을 일으켜 세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정 내 폭력과 이기주의가 패륜 범죄를 일으킨다고 지적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정이 바로 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꾸준한 대화와 관심. 그리고 가족 간 화목만이 패륜 범죄로부터 가족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정신과 치료를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임으로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음을 전했다.

가족 내 폭력과 개인주의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군대 면제를 받기 위해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가 하면 빚 400만원 때문에 친구와 짜고 어머니를 살해하기도 한다. 反哺之孝(반포지효)는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각 언론을 통해 패륜적 범죄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고 이는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전문가들 역시 이미 패륜적 범죄는 사회적 도를 넘어선지 오래라고 전하고 있다.

그럼 이러한 도를 넘어선 패륜적 범죄의 원인은 무엇이며 가족 붕괴를 막기 위해서 시행되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시민단체들은 가정 내 이기주의와 폭력을 패륜 범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달 14일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김 모씨와 범행을 공모한 친구 이 모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했다.

김 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 경.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있는 어머니 집에 찾아가 빚 400만원을 대신 갚아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이를 어머니 이 모씨가 거절하자 준비한 흉기로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친구 이 씨의 신용카드로 유흥비 400여 만원을 빌려 쓴 뒤 빚독촉을 받자 친구들을 모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범행당시 현장에 있던 동생에게 “너희가 나를 가족이라고 생각한적 있느냐”며 욕설을 퍼부었던 것으로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시민단체 ‘가족사랑’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패륜 범죄의 원인은 가정 내 폭력과 개인주의에서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릴 적부터 가정 내 폭력과 개인주의를 보고 자라온 아이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 이기적인 감정으로 폭력과 불화를 행사하고 있고. 이것이 더 나아가 부모 살해 혹은 가족 살해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신경 정신과 전문의 역시 패륜범죄의 그 이면에는 가정 내 폭력, 무관심 등 반드시 가정문제가 있기 마련이라고 밝히며 패륜범죄 이면에는 가정 내 불화가 주원인임을 시사 했다.

가족 해체의 대책

가족 해체를 막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가정 내 폭력을 근절시켜야 한다. ‘가족사랑’은 부모의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는 그만큼 부모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족사랑’의 한 관계자는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를 따라 배우게 된다. 부모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자연스레 배우게 되고 나중에 자라서 이를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고 전하며 부모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두 번째로 정신병원을 두려워하지 말고 병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의도의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가정 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크던 작던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대부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병원 하면 소위 ‘미친 사람들’만 오는 곳으로 착각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거부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정신적으로 이상이 온다. 이는 질병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를 쌓아둘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하며 사람들의 정신병원 기피현상에 따른 치료 거부를 가족 불화의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가정 내 폭력이나 무관심은 가해자나 피해자 양쪽모두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을 야기하기 쉽다. 이는 적절한 치료로 완쾌가 가능하며 이는 화목한 가정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이며 가정 내 불화를 전문의와 상의 하여 풀어갈 것을 권장했다.

패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가족 내 화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가족사랑’은 “요즘 잇따라 일어나는 패륜 범죄는 정부의 정책 차원이 아닌 가족 간의 불화가 불러일으킨 사회현상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가족 내 대화와 화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하며 늘어나는 패륜범죄를 비롯한 가족 해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임을 강조했다.

hwonane@hanmail.net
<심층취재 실시간 뉴스 매일일보/www.sisaseoul.com/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