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에어서울’에 쏠린 우려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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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에어서울’에 쏠린 우려와 기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5.11.1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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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내년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출범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2일 에어서울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 사실을 공고하고 열흘간 면허발급 신청에 대한 의견서를 접수한 결과, 복수의 경쟁사들이 의견서를 제출하며 이의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은 주로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에어서울의 안전운항 문제, 경영계획 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제주항공과 이스타, 티웨이 등 3사는 지난 3월에도 “새로운 LCC가 출범하면 소비자의 혜택 증진보다는 국적 항공사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므로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는 허가돼서는 안 된다”는 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해외 항공사에 맞설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데 국적 LCC가 하나 더 늘면 시장 분할과 조종사·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부족, 공항 이착륙 슬롯 부족 등으로 대외 경쟁력이 약화되고 내부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기존 LCC보다 쉽게 국제선 노선을 띄운다는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기존 LCC들은 국내에서 1년이상, 1만회 이상 무사고 운항을 해야 국제선을 띄울 수 있었지만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중단기 국제선 노선을 인계받기 때문에 출범과 동시에 국제선을 취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타 LCC들의 주장에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중단거리 항공편을 에어서울로 배치하는 만큼 내부 출혈은 없을 것”이라면서 “국제선 취항을 위한 국내선 1만회 무사고 운항 규정은 이미 지난 2009년 폐기된 부분“이라고 전면 반박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도 “국내 LCC업체가 늘어나면 그만큼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생기는 것”이라며 “나날이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항공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LCC들이 더 생겨나는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국내 LCC를 이용한 여객수는 총 2505만명으로 전년 수치인 2043만명에 비해 무려 22.6% 증가했다. 향후 여객 수요 또한 중국이나 동아시아의 방한 수요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에어서울 설립의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토부는 이 같은 국내 LCC의 여객 수요가 흔들리지 않게 보다 세심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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