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사업' 삼주그룹, '부산시 때리기' 나서…배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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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사업' 삼주그룹, '부산시 때리기' 나서…배경 관심
  • 박동욱 기자
  • 승인 2015.10.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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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주차장 설치해달라" vs "주민 반대…당장 불가"
▲ 삼주그룹 홈페이지 캡처 사진.

[매일일보]부산에서 사업 다각화로 승승장구해온 삼주그룹(회장 백승용)이 최근 들어 작심이나 한 듯 부산시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주그룹이 부산시에 분노어린 원성을 토해 놓고 있는 표면상 이유는 부산 용호만 유람선 사업장 주변에 공용 주차장을 설치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지난해 10월께 각종 당근책을 제시하며 당시 표류하던 유람선 사업의 대상자로 유치해 놓고도 이제 와서 '나몰라라'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삼주그룹의 하소연이다.

'트리콜' 대리운전을 모태로 부를 쌓은 삼주그룹은 지난해 부산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 '다이아몬드 베이' 운영자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92인승 카타마란 요트 구입 등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주그룹은 이처럼 거액을 투자하며 의욕적으로 유람선 사업을 시작했지만 갈수록 적자가 누적되자 나아갈 수도 철수할 수도 없는 애먼 처지가 된 셈이다.

삼주그룹은 이 사업이 '돈먹는 하마' 조짐을 보이자 백승용 회장이 직접 나서 우선 공용주차장 문제부터 건드리며 부산시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가 올해 초 주차장으로 사용될 하수처리시설 부지 일부 6600여㎡를 주민 편의공간 겸 공용주차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예산 4억4600만원을 확보해 놓고도 자신들의 애타는 속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고 삼주그룹은 지적하고 있다.

삼주그룹은 더이상 부산시에 공식 대응해 봐야 별무소득이라고 판단한 듯 지난 9월말부터는 몇몇 언론매체를 앞세워 '부산시의 황당 논리…사업시작할 때는 당근 내놓더니 이제와서 뒷짐', “사업자 선정당시 약속 지켜라"라는 자극적 멘트로 부산시를 집중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삼주그룹의 이같은 맹공에 대해 되레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가 사업 대상자 선정 조건으로 공용 주차장 설치를 약속한 것도 아닐 뿐 아니라 삼주그룹의 논리대로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공용 주차장의 필요성을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당장 주차장 건립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용호만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8월 부산시가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입회한 가운데 마련한 주민설명회에서 회의자체를 막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기대 갈맷길 출입구 인근에 대규모 공영주차장이 들어서면 그렇지 않아도 교통체증이 심한 상황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게 부산시의 전언이다.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삼주그룹이 부산시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최근 언론을 앞세워 마치 화풀이하듯 공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의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은 뒤 해결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안팎에서는 사업 다각화로 사세를 키워온 삼주그룹의 부산시 때리기가 단순한 화풀이 차원이 아니라 향후 수익 사업을 벌이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람선 사업 이외에도 MBC삼주아트홀, 진하호텔&리조트, 울산마리나, 트리콜S&S, 삼주에스텍, 삼주건설, 삼주코컴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삼주그룹은 향후 건설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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